최신기사
“타국 송환땐 사형당해”…위키리크스 어산지…에콰도르에 망명 신청
뉴스종합| 2012-06-20 11:46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0·사진)가 에콰도르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어산지는 19일 (이하 현지시간) 짧은 성명을 통해 “오늘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도착해 외교적 보호 및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망명)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과 에콰도르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호주 국적의 어산지가 이날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편지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망명 신청을 수용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코레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국 호주가 정치범인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모국으로 돌아가면 타국으로 송환돼 간첩죄와 반란 선동죄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산지가 지칭한 ‘타국’은 미국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어산지는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국가기밀누설죄로 그를 기소했으며 영국에서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결국은 미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은 망명 신청이 검토되는 기간 동안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의 보호 아래 대사관에 계속 머물게 될 것”이라면서 “어산지의 망명신청을 검토하기로 한 에콰도르 정부의 결정은 영국이나 스웨덴의 사법처리 과정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던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위기에 몰리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대법원은 지난 14일 어산지가 낸 스웨덴 송환 결정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영국 사법 당국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언제든지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송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