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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첫 ‘뉴타운’ 창전거리 완공…초고층 아파트ㆍ백화점 즐비
뉴스종합| 2012-06-22 10:24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북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15일)을 앞두고 지난해 5월부터 준비한, 이른바 대규모 ‘뉴타운 건설 구상’이 평양 중심부에 위치한 창전거리의 완공과 함께 마무리됐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1일 “지난해 5월22일 착공이래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하나의 새로운 거리가 평양시 중심부에 일떠서게 됐다”며 창전거리와 더불어 일대에 고층건물들이 들어섰음을 밝혔다.

창전거리는 김일성ㆍ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지구에 위치한 곳으로 북한 최고의 우상화 박물관인 조선혁명박물관, 일반적인 의미로 비췄을 때 국회의사당으로 볼 수 있는 만수대의사당, 북한 산업화의 상징물인 천리마동상 등에 둘러싸인 평양 내 핵심지역이다.

신문은 이어 “(창전)거리에는 국내 살림집(아파트)으로서는 가장 높은 45층짜리 건물 등 총 14동의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게 일떠섰다. 만수대의사당 앞에는 원형의 인민극장이 위치하고 있다”며 “(창전거리) 지상과 지하에는 상점, 백화점, 식당, 매대, 목욕탕, 이발소를 비롯한 상업봉사시설과 편의후생시설, 학교, 유치원, 탁아소 등 교육시설, 공공건물도 갖춰졌다. 이 지역에 있던 낡은 살림집과 공공건물은 다 없어지고 새로 일떠선 건물 이외의 부지는 공원화됐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에 지어진 5층 이하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던 이 지역의 재개발을 위해 고(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김 주석의 옛 관저이자 자신의 유년ㆍ청년기를 보낸 ‘5호댁 관저의 보통문’을 헐도록 지시까지 했다고. 이처럼 고 김 위원장의 지대한 관심 속에 새롭게 조성된 창전거리 일대는 사실상 대중적 기반이 약한 후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자신이 김 주석의 후계자로 공포된 노동당 제6차대회에 맞춰 지난 1980년 10월까지 평양시 중심부에 창광거리 1단계를 완공하도록 지시했고 1985년 8월 해방 40주년에는 창광거리 2단계를 건설한 바 있다. 아방궁을 방불케 한 당시 창광거리의 4천여 가구의 아파트에는 새 지도자 김정일의 측근을 비롯,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당) 간부들이 입주했다.

이와 관련, 실제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창전거리 준공식에 보낸 공동축하문을 통해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계기로 창전거리 건설을 완공할 데 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빛나게 관철했다”며 건설에 참가한 군인과 건설자들을 치하하는 동시에 김 제1위원장의 치적을 드높였다.

한편 북한에서 김 주석의 사망한 1994년 이래 창전거리와 같은 대규모 도심재개발 사업이 진행된 것은 처음. 전문가들은 거의 20여년 가까이 평양에서 대규모 건설이 중단된 이유는 김 주석 사망 직후 북한을 직격한 극심한 자연재해와 ‘고난의 행군’ 등 경제난 때문이라고 말한다.

당시 김 위원장은 김 주석 80회 생일인 1992년 4월15일 대동강 남쪽지역에 통일거리 1단계(2만 가구)를,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40주년인 1993년 7월27일 통일거리 2단계(1만 가구)를 완공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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