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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입학전형료는 대박 장사?…지난해 2000억 벌어
뉴스종합| 2012-06-29 08:47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국 4년제 대학들이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지원자들로부터 받은 입학전형료 수입이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국대와 수원대, 서울시립대는 고액의 입학전형료를 챙겨 10억원 이상을 남기는 등 대학들의 ‘전형료 장사’ 관행이 여전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입학전형료 수입이 지출한 금액보다 많아 차액을 남긴 대학은 모두 78곳(45%)이나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181개 4년제 일반대학의 올해 예산 및 지난해 입학전형료 현황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4년제 대학이 지난해 벌어들인 입학전형료 총 수입은 1962억원으로 2010년 1906억원 대비 2.9%(56억원) 늘었다.

이는 응시 횟수가 확대되면서 응시 인원이 전년보다 3.3%(11만5000명)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대학들의 평균 입학전형료 수입은 11억3421만원이었으며 학생 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는 5만4200원이었다.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는 2010년에 비해 0.3%(200원) 낮아진 수치다.

181개 4년제대 가운데 입학전형료 수입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로 98억1496만원이었다. 이어 경희대(78억4203만원), 성균관대(73억3808만원), 고려대(65억4977억원), 연세대(57억8562만원), 단국대 (54억4691만원), 경기대(53억6541만원) 등 7개 대학이 50억원 이상을 입학전형료로 걷어들였다.

동국대, 서울시립대, 수원대, 을지대 등 12개 대학은 입학전형료로 5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겼다.

동국대가 입학전형료로 40억2735만원을 받고 입학관련 설명회 등으로 22억4199만원을 지출해 17억8537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어 서울시립대(12억2199만원), 수원대(12억2132만원), 을지대(9억8850만원), 경기대(8억3574만원), 광운대(7억1198억원), 세종대(6억9669억원), 인하대(6억879만원), 한양대(5억7861만원), 한국외대(5억5926만원), 성신여대(5억3106만원), 경북대(5억3090만원) 등이다.

반면 입학전형료에 비해 입학관련 설명회 및 홍보비, 입시수당 등을 더 많이 지출해 적자를 낸 곳도 있었다.

전주대가 입학전형료로 4억208만원을 받고 15억9320만원을 지출해 11억9112만원의 적자를 냈다. 전주대에 이어 안양대, 광주대, 광주여대, 호남대, 인제대 등도 각각 6억~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입학전형료 수입 대비 지출이 가장 적은 대학은 을지대로 17억5430만원을 입학전형료로 받고 7억6580만원을 써 입학전형료 장사를 가장 짭잘하게 한 대학으로 나타났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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