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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리스크 완화로 릴리프랠리 기대…조선ㆍ대형IT가 주도주, 1900선 돌파시는 펀더멘털 부담
뉴스종합| 2012-07-02 07:48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FSF(유럽재정안정기금)과 ESM(유럽안정메카니즘)을 통한 부실은행 직접 지원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는 릴리프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등장 주도주는 삼성중공업 등 낙폭과대 조선주와 실적호전 대형IT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로존의 장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업들의 2ㆍ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높은 상황이어서 수급선인 60일선(1907p)을 돌파하더라도, 경기선인 120일선(1944p)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리스크 완화, 릴리프랠리=이번주에는 유로존 리스크 완화에 따른 릴리프랠리가 예상된다. 5일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 등이 예정돼 있고, 주후반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등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릴리프 장세의 주도주는 유로발 낙폭과대 조선주와 2분기 실적호전 대형 IT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6월 말 EU 정상회의가 단기대책 수립에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론을 딛고 스페인 은행 직접 지원 및 유로존 국채 직매입, ESM 우선변제권 포기 등 시장이 요구한 단기 진정책을 도출했다”며 “구체적 시행과 관련된 불협화음 가능성 및 근본적 위기해소 대책의 부재라는 한계가 있지만, 당장의 현안인 올여름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공포는 해소될 가능성인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여름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면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중국경제의 회복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중국경제는 당분간 2분기 유로존 위기 심화의 부정적 영향권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G3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조치를 바탕으로 시장은 경기부진보다는 점진적 회복 가능성에 점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EU 정상회의의 합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6월 말을 분수령으로 올 여름 유동성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가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문제의 궁극적인 해법이 도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Global 증시가 긍정적으로 화답한 이유는 ▷ ESM의 부실은행 직접지원과 50억 유로 프로젝트 채권발행 합의가 가진 중요한 의미, ▷이로 인해 과도하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빠르게 완화되며 나타난 강한 반작용, ▷ 6월말 반기 윈도우 드레싱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ESM의 부실은행 직접지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부 부채를 늘리지 않고도 이 국가들 은행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은행권 위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U 정상회담에서 독일은 장기 실리를, PIGS국가는 단기 안정 효과를 거뒀다”며 “시장이 기대했던 이상의 성과물이 이번 EU 정상회담에서 도출됨으로써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장 눈에 띄는 합의 내용은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및 ESM(유럽안정메카니즘)의 활용도를 높여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유도하는 부문이다. 독일측의 양보로 PIGS국가들은 자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할 수 있는 단기 조치를 얻었지만 독일 역시 장기적 실리를 챙긴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독일측이 반대하는 유로본드 발행이 전혀 논의되지 않았고 은행감독기구설치 역시 독일측 입장이 상당히 반영됐고, 단기 지원책 역시 대부분 전제조건을 달고 있어 독일측 입장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5일 있을 ECB의 정책회의도 중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었고 ECB도 이미 은행권 대출에 필요한 담보조건을 완화하여 부양기조를 재가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달 27일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페트로 프레이트는 “기준금리가 1%미만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는 원칙 따윈 없다”며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 바도 있어, 이를 감안하면 금주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번 주 후반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 후반 예정되어 있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부합하여 주가에 특별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7~6.8조원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전사업부문 실적개선을 예상하며, 예상수준을 하회할 가능성보다 상대적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모바일 D램, 낸드 플러시(NAND Flash) 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졌으나, 시스템반도체 14라인 본격 가동과 32nm 비중확대에 따른 원가절감, 신제품 TV 판매호조 등 전 사업부문의 펀더멘털 흐름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마이크론 실적발표가 끝났고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도 마무리되면 투자자 관심이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전망 업데이트에 모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 확인전까지는 120일선(1944p) 저항 뚫기 어려워=유로존 위기 완화에 따른 릴리프 랠리가 전개되더라도 코스피 1900선 위에서는 펀더멘털과 유로존 장기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로 경계성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가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유로존 문제와 2분기 실적 감익 가능성을 감안하여 당사가 예상한 7월 증시의 상단부인 1,920p 이상으로 반등 시에는 매도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ECB 또는 ESM이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지 않는한 언제든지 국채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비율을 줄이는 노력이 지속되어야만 유로존 문제의 근본적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대체적인 합의안 윤곽은 발표되었지만 보다 구체적인 최종합의안은 9일 개최될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나올 전망이어서 좀더 시장이 최종합의안 내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는 우선, EFSF 및 ESM의 가용 자금 규모의 적정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스페인 은행에 약 1,000억 유로를 구제금융으로 지원할 경우 이들 기금의 가용규모는 6,000억 유로 수준에 불과하며 ESM의 은행업 허가가 사실상 부결될 점 역시 기금의 가용자금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이번 단기 안정조치들이 대부분 전제조건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합의한 단기조치들의 시행 시점과 전제조건들이 “금융감독 시스템이 마련된 이후” 그리고 “우선 변제권 삭제는 스페인에 대해서만”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셋째, 독일측이 단기 조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로존 금융감독기관” 설치와 관련된 각국간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성장협약의 재원조달 문제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팀장도 “근본적인 위기해법과 관련된 EU 정상회담의 의제가 설정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가 필요하다”며 “특히 부채공제, 탕감(Debt Mutualization)에 줄곧 반대해온 독일이 금융동맹(Banking Union)과 부채상환기금(Debt Redemption) 등 중장기 통합방식을 얼마나 수용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금주 열릴 ECB 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단행이 예상되고 영국의 영란은행(BOE)도 양적완화(현재 3,250억 파운드)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감안 시 시장이 추가 상승을 할 여지는 있지만 지난주 급등 마감의 여파와 1,900선에 다가갈수

록 펀더멘털에 대한 부담과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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