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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들의 57%가 자본잠식..대규모 퇴출 위기
뉴스종합| 2012-07-02 10:19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증시 침체로 자문사의 절반 이상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문형랩 잔고가 작년 고점 대비 42% 급감하는 등 수익 기반이 급격히 취약해졌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4~2012.3)에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 가운데 90개사(56.6%)가 자본잠식 상태다.

자문형랩 잔고는 연중 최고치인 작년 5월말 9조1824억원에서 지난 4월말 5조3557억원으로 1년 새 41.67%나 줄었다.

2008년말 92개에 불과했던 전업 투자자문사는 2009년 116개, 2010년 141개, 2011년 159개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양적으로는 크게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성장하지 못했다.

2011 회계연도 144개 투자자문사의 당기순이익은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141개사) 877억원에 비해 56.8% 줄었다. 지난해 주식시장 폭락 여파로 반토막이 난 것이다.

자문사들이 특화된 서비스 개발없이 주식투자일임 업무에 집중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역시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 상황이 불확실해 상당수 자문사가 퇴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일부 대형 자문사로의 쏠림현상이 뚜렷해 중소형사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레인투자자문 등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551억원으로 전체 순이익(379억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본 자문사는 지난해 50개에서 올해 81개로 대폭 증가했다.

송민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수의 중소형 투자자문사들이 고유한 사업영역이 없어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헤지펀드의 진입요건을 대폭 낮춰 수익기반을 확충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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