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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中톈진 법인 설립…10개 도시 영업망 구축
뉴스종합| 2012-07-02 10:26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톈진 아부로(亞富路)소액대출유한공사.’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국내 대부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모기업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100% 출자해 만든 회사로, ‘러진콰이진(樂金快金)’이란 브랜드를 사용한다.

지난달 8일 중국 톈진시로부터 개업 허가를 받고 사흘 뒤 영업을 시작했다. 공식 개업식은 지난달 29일 톈진 영빈관호텔에서 열렸다.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개업식에서 중국 고객에게 ▷현지 법률 준수 및 투명한 운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소비자금융 인프라 구축 등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어 “톈진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소비자금융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중국 현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개업식 직후 최 회장과 가진 일문일답.

▶국내 대부업체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소감은.

=한국 대부업체로서 해외시장에서 독자적인 회사를 설립하는 게 꿈이었다. 중국에 와서보니 소비자금융시장의 잠재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중국은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법적, 제도적 개념이 확립돼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계모임과 같은 사적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데 불투명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 반면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은 공기업, 대기업, 잘 나가는 중소기업 등에만 대출을 해주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 직장인, 농민을 위한 대출 인프라가 없다.

▶톈진에 현지법인을 세우게 된 이유는.

=2010년부터 해외시장을 물색해왔다. 중국은 14억명의 인구가 있고 규모가 큰 도시가 많다. 중국 내 대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 10곳을 선정해 동시다발적으로 현지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그중 톈진이 제일 먼저 개업을 허가했다. 톈진은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경제성장률이 높다. 선전, 다롄, 청두, 우한, 선양 등 10여곳에 추가로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톈진 법인의 규모와 영업전략은.

=자본금 8000만위안(144억원)으로 현지 채용직원까지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출승인률은 20% 안팎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은 원화로 180만원 정도로 유지할 것이다. 대출 금리는 기본 이자율 연 24%에 수수료가 붙어서 책정된다. 고객신용정보 등 소비자금융 인프라가 없어 보수적인 영업이 불가피하다.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하나.

=현재 시장 조사 중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노하우가 필요한 국가에 진출해 소비자금융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고 대한민국의 부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살았다.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업을 시작한 순간부터 제도권 금융회사에 진입하고자 노력해왔다. 한국 철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로 성장해 한국 금융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 것이다.

▶저축은행 인수 의향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대부업체다보니 다소 벽이 높은 것 같다. 기회를 달라.

▶러시앤캐시 등 계열사 3곳이 영업정지 위기에 있다.

=서울행정법원에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집행정지 신청은 받아들여졌지만 처분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자율 위반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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