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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신한금융, 은행ㆍ비은행 동반 해외진출 가속도
뉴스종합| 2012-07-03 10:01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2015년 해외 수익 비중 10%.’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목표다. 은행만 성장해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신한금융은 증권 카드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사업라인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신한금융은 ‘아시아 신흥 시장 개척’과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이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우선 신한은행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을 잇는 아시아 금융 벨트를 글로벌사업의 핵심시장으로 선정했다.

현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과거 지점 형태의 진출보다 현지법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역에 맞는 성장 및 수익 모델 개발을 통해 현지 밀착영업을 강화하면서 성장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이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6개 지점(일본 2, 베트남 2, 중국 1, 캄보디아 1)을 확충, 전세계 14개국에 6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 글로벌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신한금융은 성장성 높은 신흥국에 대한 추가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진출 방식은 자체 성장 뿐 아니라 M&A(인수합병)나 지분투자도 고려 중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왕징에 중국 내 13번째 점포인 ‘왕징지행’ 개점식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왕징지행’ 개점으로 모두 6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게 됐다. 왕징은 중국 내 최대 코리아타운이다.

▶2단계 넘어 3단계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3단계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1단계는 기존 핵심 고객인 한국계 기업 등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고객이 될 현지 기업과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 확보다.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채널 구축이 핵심이다.

이어 현지 우량 대기업과 SME(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 진출국에서 의미있는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더불어 소매금융 시장에 선별적으로 진출해 현지화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는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과 고객관리 노하우, 리스크 관리 능력 등 최적화한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외국계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신한금융의 최종 목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벨트 내 자(子)은행들은 지금 2단계에 진입한 상태”라고 평가한 뒤 “2, 3년 안에 3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은행 분야 동반진출=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카드사업을 출범한 바 있으며, 자산운용이 홍콩 현지법인을 출범시키는 등 비은행부문의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올해도 카드와 생명부문의 해외진출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분야의 글로벌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네트워크 확장이나 수익력, 리스크관리 등 양적ㆍ질적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보였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설립돼 비용부담이 많았던 캐나다를 제외하고, 전체 글로벌 채널에서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수익력이 크게 개선됐다.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거두면서 글로벌 수익 비중이 5%로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해외 현지법인들의 수익력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널 확장 비용을 빼고도 지난해 대비 수익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수익 비중 10%는 곧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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