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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의 변신은 무죄?
뉴스종합| 2012-07-05 10:03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최근 증시에서 원전 테마주가 애그플레이션 테마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4대강 관련 테마주가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내세운 해저터널 테마주로 둔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테마주에서 안정적인 실적주로 변신을 꾀하는 종목도 있어 주목된다.

비파괴검사 전문 업체인 케이엔디티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방사능 테마주로 부각됐다. 케이엔디티는 휴대용 방사선 계측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2011년 4월 들어 8일까지 케이엔디티의 주가는 25% 가량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인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케이엔디티는 애그플레이션 수혜주에 편입됐다. 4일 곡물주들이 동반 급등하면서 케이엔디티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4950원까지 올랐다.

지난 5월 케이엔디티는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에서 대규모 영농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비파괴검사 사업과 원자력 사업 외에 또 하나의 고부가치 사업을 개발하고자 대규모 영농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4대강 테마주로 꼽혔던 울트라건설과 특수건설은 해저터널주 테마를 타고 최근 나란히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말 이해찬 대표가 “제주-목포 간 해저터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울트라건설은 기계식 터널굴착장비인 ‘TBM(Tunnel Boring Machine)’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수건설은 한강하저터널 등을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목은 2007년 대선 전후로 주가가 200% 넘게 올랐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 급등락이 심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테마주에서 벗어나 실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기업도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시계를 생산하고 있는 로만손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마다 주가가 움직이는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였다.

최근에는 주얼리 사업 호조와 최근 핸드백 사업 진출로 테마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적주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주가는 지난 연말 대비 배 이상 올랐다.

서용희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핸드백 사업부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접어들며 전체 실적 역시 급증할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 952억원에서 1245억원으로 30% 정도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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