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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 실적호전주 중심 차별화 장세 이어진다
뉴스종합| 2012-07-09 10:51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종근당과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제약주들의 차별적인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오전 10시21분현재 종근당이 6.12% 상승한 것을 비롯, 동아제약 1.75%, 한미약품 1.18%, 유한양행 0.80%, 녹십자 0.35% 등 제약주가 강세다.

제약주 강세 배경은 장기간에 걸친 약값 규제 마무리와 오는 11월 편의점에서의 13개품목 상비약 판매 실시 등으로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약업종의 전년 대비 연간 이익증가율은 작년 -15%, 올해 -30.5%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53.7%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는 2년간에 걸친 약값 규제 이슈가 마무리되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제약주가 장기 규제 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 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규제 사이클로 본다면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제약주의 단기반등은 장기 회복 사이클의 시작에 불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제약주는 2008년부터 기등재 의약품 재평가와 리베이트 규제가 본격 부상하면서 장기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고, 이후 약 4년동안 주가 조정국면을 보여왔다.

그는 다만, 과거 상승 시에는 제약주 대부분이 동반상승 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진 영업환경 하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일부 제약사의 주가만 상승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2, 3년 동안 규제 때문에 제약주가 증시에서 관심을 못 받았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제약 업종의경기 방어적인 특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관심종목으로는 의약품 가격을 인하한 영향을 덜 받는 녹십자, 자회사 실적이 탄탄한 유한양행,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한미약품 등을 꼽았다.



한편,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제약주는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이다. 동양증권은 이날 종근당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미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은 4월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전분기 대비 호조세를 보였다”며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한 1151억원, 영업이익은 29.9% 늘어난 13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실적 개선은 약가인하 등 변화에 발맞춰 제품 포트폴리오(Portfolio)를 빠르게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이와 더불어 수입원재료와 상품 매입 단가를 인하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고 있고 마케팅 비용도줄이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줄어든 434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7%, 40.7% 감소한 451억원과 29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종근당은 매출 중 수출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일본과 미국 시장에 완제 의약품생산대행(CMO)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진출 성과가 기대된다”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와 신제품 출시등을 통한 매출 증가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지난 2006년 이후 매출의 8~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데 따른 신약 프로젝트의성과도 기대된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도 최근 상향조정됐다.하나대투증권은 한미약품의 2분기 깜짝 실적 전망과 해외법인 실적개선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조윤정 연구원은 “2분기 약가인하에 따른 최악의 실적을 예상했지만 시장성이 유망한 신제품출시 효과와 전통적으로 강력한 영업력 회복에 따른 주력제품 매출 성장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매출액을 당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든 1250억원, 영업적자를 5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잠정 매출액은 오히려 6.9% 늘어난 1408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신제품 팔팔정(비아그라 복제약), 몬테잘(싱귤레어 복제약) 등 신규 제품 매출이 추가되고 1분기 유통 재고 소진에 따른 신규 출하물양 증가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의사들의 선호도가 우호적으로 돌아서면서 기존 주력제품도 점진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계열사인 북경한미는 지난해부터 주력제품마미아이가 대중광고를 시작하면서 10%대 성장에서 20%대 성장으로 판매가 늘고 신제품 출시가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 제약업종 실적 회복 대표주로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았지만 실적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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