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4.8Km/l 연비,쏘나타 블루세이버, 출시 왜 미뤄지나?
뉴스종합| 2012-07-11 11:23
출시도 안된 모델 홈피 등록·연비 표기
대리점 딜러조차 “전산상 판매” 혼동
현대차 “품질 만전위해 시기 조율중”
제품 문의 폭증속 소비자 혼란만


현대자동차가 쏘나타의 연비개선 모델인 ‘쏘나타 블루세이버’를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으면서도,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 제원상으로는 마치 수개월 동안 팔고 있는 것처럼 표기해 고객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블루세이버를 제외할 경우 쏘나타의 연비(2000㏄급 자동변속기 기준)는 기존 ‘12.8㎞/ℓ(터보 GDi)~14.8㎞/ℓ(블루세이버)’가 아닌 ‘12.8㎞/ℓ~14.0㎞/ℓ(2.0 CVVL)’로 떨어져 르노삼성의 SM5 에코임프레션(14.1㎞/ℓ)에 국산 중형차 연비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월 초 시장에 내놓기로 한 ‘쏘나타 블루세이버’가 결국 출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쏘나타 블루세이버는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차세대 누우엔진을 단 쏘나타에 ISG(Idle Stop & Goㆍ공회전 방지 장치)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 차량 정지 시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을 재시동하는 방식으로 연비를 높인다. ISG 장착만으로 쏘나타의 연비는 14.0㎞/ℓ에서 14.8㎞/ℓ로 상승한다.

일단 현대차가 아반떼 등 다른 차종에서 블루세이버를 선보인 만큼 기술적인 문제가 출시 지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연비 21.8㎞/ℓ) 판매에 주력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거나, 생소한 ISG 모델인 만큼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ISG를 장착한 아반떼 블루세이버는 전체 아반떼 판매에서 점유율이 5%가 채 안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시기를 조율하느라 (출시가) 약간 지연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약 5개월간 출시가 안되자 쏘나타 동호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쏘나타 블루세이버 시승기 좀 올려달라’ ‘블루세이버가 출시됐느냐?’ ‘쏘나타 블루세이버라는 모델이 문제가 있느냐?’ 등의 고객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대리점의 딜러조차 출시 여부에 대해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A대리점 관계자는 “직접 팔지는 않았으나 전산상으로는 판매가 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B대리점 관계는 “2330만원에 팔리지 않았느냐”고 되레 묻기도 했다.

현대차가 기존 쏘나타의 내ㆍ외관 스타일을 개선하고 강화된 신기술 및 신사양을 적용, 지난 5일부터 선보인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역시 제원상에는 2360만원짜리 쏘나타 블루세이버가 등장하지만 여전히 판매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와 카탈로그 제원표상에만 있고 출시는 안된 유령(?) 차가 가격만 5개월 만에 3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팔지도 않은 차를 홈페이지에 등록해놓고 연비를 표기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표기를 수정하든가 아니면 정확한 판매 지연 이유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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