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통진당 새 선장된 강기갑, 첫임무는...
뉴스종합| 2012-07-15 11:39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종북(從北) 논란에 만신창이가 된 통합진보당의 새 선장에 강기갑 전 혁신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강 신임 대표는 반쪽짜리 임시정부 혁신비대위를 이끌며 구당권파의 쿠테타 기도에 맞선데 이어 또 다시 한번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으로 촉발된 내분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강 대표는 지난 9~14일 실시된 당직선거에서 2만861표(55.8%)로 1만6479표(44.2%)를 얻은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를 눌렀다. 선거 초반 조직력이 강한 강병기 후보에게 밀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온라인 투표와 ARS모바일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의외의 낙승을 거뒀다.

당초 예상을 깨고 혁신비대위를 이끌던 강 대표가 새로운 당의 수장이 됨에 따라 통진당의 혁신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 대표는 승리를 확정지은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당선은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특히 강 대표의 혁신 작업 프로젝트는 16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첫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의총에서 이번 통진당 사태의 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확정지어야 한다. 당초 구당권파는 강병기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을 원인무효로 돌려 놓는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바 있다.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은 끝은 아니다. 강 대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진성당원제 재정립, 재벌해체론 등 당내 노선 재정립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같은 과제는 통진당의 정체성과 맥을 같이 할 뿐 아니라,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를 위해서도 한시가 급한 일인 만큼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강 대표가 일성에서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ㆍ소통하는 진보로 거듭나겠다”며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 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함께 사실상 ‘한 지붕, 두 집안’이라는 분당사태 직전까지 진행된 당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에서 구당권파가 숫적으로 우세를 점해 강 대표에게 얼마나 힘이 실릴지는 현재로선 미완이다. 천호선ㆍ이정미 최고위원만이 혁신비대위측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선ㆍ유선희 최고위원은 구당권파 출신이며, 민병렬 최고위원 역시 범울산연합 출신이다. 범울산연합은 통진당 사태 초기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줬으나, 최근 강병기 후보를 당 대표 후보로 내세우면서 구당권파에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내 역학구도와 숫적 불리를 어떻게 정면 돌파하느냐가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 대표의 일성을 현실화시키는 리트머스지가 될 전망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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