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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로 물바다…200㎜ 물폭탄에 센텀시티마저
뉴스종합| 2012-07-15 22:58
[헤럴드생생뉴스]15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벡스코-올림픽공원 구간 도로는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113㎜의 게릴라성 폭우가 해운대에 쏟아졌기 때문이었다. 시간당 최대 80㎜의 물폭탄이 투하된 것. 이에 당시 이곳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전조등을 켜고 차량 바퀴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구간을 거북이 운행으로 겨우 지나가게 됐고, 침수구간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올라 시동이 꺼져 순간 고립되는 차량도 있었다.

수비교차로에서 진입하는 운전자들은 도로에 불어난 물을 보고 겁을 먹고 멈춰서거나 불법 유턴을 하면서 이 일대 교통은 2시간 넘게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하루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첨단미래도시’를 표방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는 또 체면을 구겼다.

첨단빌딩들이 들어선 센텀시티는 비만 오면 침수되는 상습침수구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부산시가 2009년 센텀시티 일대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올림픽공원 지하에 대규모 빗물 저장공간을 건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센텀지구 우수저류조는 지난해 7월 준공했지만 2시간 가량 내리꽂히는 장대비에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제는 낙엽 등 각종 이물질이 우수저류조에 들어가는 유입구를 막았기 때문이다.

센텀지구 우수저류조는 너비 40m, 길이 95m, 높이 6m 공간에 1만8천2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해운대구 건설과 관계자는 “직원들이 우수저류조의 유입구를 막은 낙엽 등 이물질을 제거한 이후 도로 침수는 사라졌다”며 “오늘 집중호우에도 우수저류조는 절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 외에도 연제구 남문구와 과정 사거리, 금정구 금사동 강산병원~금사자동차운전학원 구간 도로 등에서도 침수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나름대로 대비했지만 짧은 시간에 쏟아진 엄청난 양의 비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며 “부산시내 도로 배수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상습침수지역인 해운대구 송정동에는 송정교차로 지하에 설치된 우수저류조(1천800t 규모)가 준공되면서 이날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의 침수를 막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금정구 부산외국어대 신축캠퍼스 부지, 금정초등학교 운동장, 연제구 시청 주차장·공원, 부산경찰청 주차장·공원 등 4곳에 지하 우수 저류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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