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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봉쇄 호르무즈 우회…사우디·UAE 송유관 개통
뉴스종합| 2012-07-16 11:18
최근 이란이 주요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아랍지역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의 원유시장 장악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원유 수출 파이프라인을 개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개통된 수송로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의 약 40%를 담당하게 된다. 외신들은 “이로써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해 세계 원유시장을 흔들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 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15일 수도 아부다비 부근 유전지대 하브샨과 인도양에 접한 후자이라 항을 연결하는 37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첫 원유 수출분 50만배럴을 내보냈다. FT는 “이로써 UAE는 하루에 150만배럴, 총 수출의 60%에 해당하는 원유를 이란의 영향 없이 수송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동부 아브카이크 유전에서 홍해 얀부 항으로 통하는 1200㎞ 길이의 동서횡단 수송관으로 원유를 수출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원유수출의 25%를 담당한다.

두 나라 정부는 이번 원유수송로 개통이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직접대응’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하메드 알 함리 UAE 석유장관은 “이 수송관 개통은 전략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의 한 관리도 “이 파이프라인은 우리에게 (원유수송의) 유연성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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