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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KAL기 폭파사건 비밀 문서…‘김현희 가짜설’ 관련 파장 예고
뉴스종합| 2012-07-19 10:56
美 KAL기 폭파사건 비밀 문서


[헤럴드생생뉴스] 美 KAL기 폭파사건 비밀 문서가 공개됐다.

미국이 1987년 11월 29일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이 일어난 직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미국은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18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항공 858(Korean Air Flight 858)’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공개한 ‘비밀문서’ 57건을 통해 밝혀졌다.

최근 국내 일각에서 ‘KAL기 폭파사건 기획·공작설’이나 ‘김현희 가짜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미국의 문서 공개는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통상 미국은 문서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부의 비밀문서는 생산연도를 기점으로 30년 후에 공개하지만 이번의 경우 특별한 설명없이 조기 공개됐다.

주한미국대사관이 1988년 2월 본국에 보고한 문서에 따르면 미국 관련당국자들이 KAL기 폭파사건 직후 미국이 통제하는 상황에서 김현희를 직접 조사했다. 

사진=TBS ‘대한항공기 폭파 23년째의 진실-독점 김현희 11시간의 고백 & 완전 재현드라마, 나는 이렇게 여성테러리스트가 됐다’ 캡처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미 정보당국이 확보했던 북한 공작원 26명의 사진을 김현희에게 보여줬고, 김현희는 유럽의 베오그라드와 부다페스트에서 접촉했던 인물 3명을 지목했다. 조사관들은 이를 근거로 그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은 당시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전두환 대통령이 88서울올림픽과 연말 대선, 정권교체 등을 감안해 보복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유엔과 국제민간항공기구 등 국제외교 무대에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문제 삼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이번 비밀문건을 공개한 것은 한국에서 “KAL기 폭파 사건은 기획” “김현희는 가짜”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김현희는 지난달 18일 밤 TV조선 토크쇼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88올림픽을 방해하고, 남조선에 타격을 주기 위해 비행기를 제끼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저를 살려 놓은 건 KAL기 사건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북한에게 진실을 증언하라고 하는 의미인 것 같다”며 “이 사건의 진실을 지키는 게 제 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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