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車업계 2차 파업, 내주가 협상 고비
뉴스종합| 2012-07-20 08:53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금속노조 산하 자동차업계가 또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1차파업 이후 일주일 만에 재개된 대규모 파업이다. 공장이 일제히 가동을 멈추는 여름휴가까지 앞두고 있어 내주가 파업 장기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완성차업계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자동차업계 노조는 이날 주ㆍ야간 4시간씩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1차 파업에도 현대ㆍ기아차, 한국지엠 노조 등이 모두 동참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1차 파업 이후 10차 교섭 등을 통해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 측은 “사 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전면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11차 교섭에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 현대차도 대규모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내주에 노조창립기념일과 잔업ㆍ특근 거부 일정이 연이어 잡혀 있고, 30일부터는 일주일 간 장기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상 남은 7월은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막판 실무교섭을 진행했던 기아차 노사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파업에 동참하면서 주간연속 2교대제 등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 8월에는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 측은 “다음주 예정된 실무교섭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미 19일부터 주ㆍ야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파업에는 퇴근 후 거리행진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3개사 완성차업체의 전면파업은 르노삼성이나 쌍용자동차 등 금속노조와 무관한 자동차업계와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르노삼성은 이날 오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그룹 회장이 방한해 르노삼성 회생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노사 합의안을 도출한 쌍용차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생산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휴가 전 주문 물량을 최대한 준비하고자 주말 특근도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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