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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 재정비한 박근혜 캠프, 안철수 공격앞으로
뉴스종합| 2012-07-23 09:44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등장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의 경선 캠프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여유로운 제스처를 취했던 박 후보측은 ‘제2의 안풍(安風)’이 몰아칠까 단단히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마의 50% 벽’이 또 다시 ‘안풍’에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조기에 안풍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일단 박근혜 경선 캠프는 ‘안철수’라는 강적의 ‘깜짝’ 등장에 긴장의 고삐를 죄는 것과 동시에 안 원장으로부터 ‘수세’에 몰리는 구도를 ‘공세’로 전환 중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안철수는 우리에게 큰 변수 아니겠느냐. 점점 수세적(방어적인) 입장이 되는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프는 물론 새누리당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본격적으로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홍사덕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은 22일 안 원장의 저서에 대해 “주요 언론의 칼럼 사설에다 질문 하나 붙여 가지고 그대로 만들었더라”고 폄하했다. 이어 안 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시나리오와 관련, “지금 민주당 경선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안 원장의 무임승차 준비 행사”라면서 “손학규 후보 같은 사람은 ‘우리는 뭐냐’ 이렇게 생각할 거다. 정당이 저렇게 모욕당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이 검증이 안됐다”며 “베일 속 신비주의 전략은 매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심 위원은 또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와의 단일화 방식으로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도 “부전승으로 링에 오르겠다는 국민을 우롱하는 대선 전략”이라며 “출마할거면 공식적으로 출마해서 검증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이날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국민이 안 원장 출마 여부에 촉각 곤두세우는 가운데 SBS가 안철수 출연을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만약 녹화분이 방송돼 안원장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올바른 경쟁인지 SBS에 질문하고 싶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외부적으로는 대(對) 안철수 ‘공세모드’로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보다 탄탄한 ‘정책행보’로 ‘표심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일종의 양동 작전인 셈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주말까지 단 하루도 못쉬고 야근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양자대결시) 지지율 50%를 넘기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후 행보가 안갯속인 ‘안철수 변수’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안정적 지지선인 50%대를 넘기기 위해 전력질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박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2040 젊은층 사로잡기’가 주 공략 포인트다. 박 후보측은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행복캠프’라는 일종의 온라인 경선캠프를 여는 등 온라인 소통 강화책을 내놨다. 또 새누리당의 젊은층 대상 행사인 ‘빨간파티’를 박 후보의 삼성동 자택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 측은 국내외 대선의 성공전략을 훑어보는 등 선거전략 구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기존 룰과 다른 ‘안철수식 정치공학’으로 매번 성공을 거두는 만큼, 박 후보 측도 선거의 전략적 측면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미국의 대선 전략가를 영입, 이 전문가가 선거 전략의 핵심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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