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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에 외세 개입하면 화학무기 쓸 것” 공식 경고
뉴스종합| 2012-07-24 10:18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시리아 정부가 이번 내전에 미국 등 외세가 개입할 경우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은 23일(현지시간)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교부 대변인의 언급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는 ‘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가 사실상 생화학무기 보유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크디시 대변인은 아울러 “시리아 내전은 대규모 반란이 아니라 외세가 조종당한 테러리스트들 때문”이라며 외세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AP통신은 “시리아가 생화학무기 보유를 최초로 인정하며 이를(외세에 한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군을 격퇴하고 내전에서 승리하겠다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미국 등 서방은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사용해선 안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이 22일 “고의적으로 화학무기를 유출할 경우 시리아 정부는 대가를 치룰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조지 리틀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23일 브리핑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눈곱만큼도 해서는 안 된다”며 “시리아 정부 요인이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큰 우려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불법적’ 퇴진은 끝없는 내전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만일 시리아 정권이 비헌법적 방식으로 교체되면 반정부세력과 현 정권이 서로 자리만 바꾸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내전은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리아 내전은 도시를 뺏고 빼앗기는 공방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23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를 재탈환 했다. 이에 맞서는 반군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의 일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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