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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울고갈 ‘짜릿한 피서’ 이렇게
라이프| 2012-07-25 07:50
CNN go 선정 열기식힐 ‘짜릿한 경험’ 5가지

[헤럴드 경제= 김인혜 인턴기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이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고, 끈질긴 무더위에 심신이 피로해지는 여름이 또 다시 도래했다. 딱히 대책이 없다. 선풍기ㆍ에어컨 등 손에 넣을 수 있는 가전제품을 이용해도 시원한 이온음료로 목을 축여도 한낮의 열기는 ‘거대한 온실’을 방불케 한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식지 않는 더위라면, 스릴 넘치는 야외활동을 구상하는 것도 대안이다. 이 여름, 뜨거운 열기를 식힐 만큼 서늘한 ‘짜릿한 경험’ 5가지가 지난해 9월 CNN go를 통해 선정돼 화제다.

▶ 일일 파일럿 되기=조종사가 된 듯 창공을 나는 것은 소년시절을 거쳐온 성인들의 로망이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제트기의 속도, 크기 등을 결정하고 마음에 드는 그것에 탑승하기만 하면 된다. 바로 일일 파일럿이 되는 황홀한 체험이다. 

전문적인 훈련없이 비행하는 순간의 위험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군용 제트기를 통한 파일럿 경험이기에 일반 승객용 비행기보다 훨씬 안전하다. 뿐아니라 인터콤을 통해 전문 비행시험을 통과한 베테랑 조종사가 가까운 곳에서 비행을 도와준다.

비행 승강장은 러시아,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있으며, 이 체험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트기는 L-39 알바트로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멋진 디자인과 낮은 비용이 일일 파일럿들의 마음을 빼앗은 이유다.

파일럿 체험을 한 멜버른 출신의 한 남성은 "전문 조종사와 이야기하며 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비행 중 불편하거나 위험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 활화산에서 보드 타기=스노우 보딩은 이제 식상하다. 뜨거운 용암이 언제 솟구칠지 모르는 활화산에서 보딩을 즐기는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한 경험이다.

장소는 니카라과의 ‘세로네그로’(Cerro Negro)화산.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최근에 생겨난 이 화산은 1998년 화산이 폭발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 신종 스포츠는 한 여행사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 726m 지점에서 산 아래까지 특수 제작된 합판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아찔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활화산 보딩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에 대비한 보호재킷과 무릎 보호대, 헬멧에 마스크까지 갖추는 준비는 필수다.

4년 전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와 처음 만난 활화산 보딩은 현재(2012년 7월 24일)까지 총 1만 여 명이 즐겼으며 이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일에서 온 보딩 체험자는 "보딩 중에 보드가 세번이나 뒤집어 졌다"며 "하지만 몇번이나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 눈앞에서 바다악어 만나기=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악어를 만나는 것도 이 여름 무더위를 단박에 날려버릴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이다.

2008년 7월 문을 연 호주 다윈의 ‘크로코사우러스 코브’에서는 이 같은 경험이 가능하다. 

눈 앞에서 악어를 만나는 것이 그리 위험천만한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오산이다. 거대 바다악어를 만나기 위한 관람객들은 먼저 입수준비를 해야한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관람객들은 ‘죽음의 케이지(Cage of death)’ 라 불리는 물에 잠긴 투명한 통 속으로 들어간다. 바다악어가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하는 순간을 목전에서 경험하는 것.

이 아찔한 체험을 위한 관람시간은 약 15분으로, 운영관계자 미첼 스콧은 “6만원의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죽음의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아슬아슬한 절벽 타기=지상 최대의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아슬아슬한 절벽타기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중국 화양시 남쪽에 위치한 화산이다.

연간 250일은 안개에 휩싸여 있고 화강암 통바위로 이뤄져있는 화산은 중국 오악(중국의 이름 난 5개의 산) 중 서악에 속하며, 오악 가운데 가장 높고 험준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남봉정상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로 악명높은 곳, 바로 여기에서 하이킹 코스가 시작된다. 안전 그물 하나 없는 낡은 나무판자와 녹슨 체인에 의지해 오르는 것은 등반객들의 숙제다. 

물론 좁고 가파른 길을 올라갈 생각에 무릎이 후들거린다면 정상까지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통해 절벽을 본 관광객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며 "훈련된 등반가가 아니면 엄두도 안날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 270m 높이에서 회전 놀이기구 타기=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꼭대기에 있는 ‘인세니티 더 라이드(Insanity the ride)’ 놀이기구를 탄다면 올 여름 무더위는 그야말로 안녕이다. 

270m높이의 이 놀이 기구는 한번에 10명씩 태우며 타워의 벽면과 20m이상 거리를 두고 시속 70㎞의 속도로 회전한다. 두 명씩 나란히 의자에 앉아 고공에서 빙빙 돌고 있으면 색다른 차원의 공포감이 든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회전 놀이기구를 경험한 체험자들은 “죽는 줄 알았다”며 몸서리칠 정도였다.

lmk002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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