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새누리 ‘공황상태’ … 민주 ‘십자포화’
뉴스종합| 2012-08-03 11:19
새누리 전전긍긍
황우여 “수사결과까지 못 기다려”
당사자 ‘자진탈당 카드’ 의견수렴
‘꼬리자르기’ 역풍 우려에 한숨도

반격나선 민주당
당시 비대위 맡았던 朴후보 비난
이해찬 “수사 앞서 백배사죄해야”
김한길 “개혁공천 없는 매관매직”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8월 방탄국회’로 모처럼 주도권을 쥐었던 새누리당은 공천헌금 파문에 납작 엎드렸다. 의혹 당사자들의 ‘자진 탈당’ ‘엄정한 검찰 수사’ 등의 대책 아닌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답이 없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처럼 얻은 기회를 놓칠세라 연일 집중포화를 날리며 12월 대선 때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물고 늘어질 태세다.

▶초비상 걸린 새누리=공천헌금 파문에 휩싸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탈당 권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당사자들의 자진 탈당’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일 당 전략회의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이어 열고 ‘현기환ㆍ현영희 사태’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황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 (당사자들의) 자진 탈당에 관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선제적인 탈당 또는 출당 조치가 오히려 ‘꼬리자르기’ 비판을 불러올 수 있어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은 당의 조치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기환 전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검찰 수사를 통해 무죄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 현영희 의원 역시 “검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당의 변화와 정권 재창출 노력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 만난 민주당=민주당은 ‘탄착점’을 돈이 오고 간 시점에 맞추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 후보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일 최고위회의에서 “박근혜 후보의 아랫사람들이 이렇게 해먹고 있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 집권을 하면 공천 장사가 아니라 공기업을 팔아먹는 일을 공공연하게 할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어 “박 후보는 꼭 남의 일 보듯이 검찰에 맡겨놓고 검찰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박 후보는 책임을 지고 100배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쇄신공천ㆍ개혁공천’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매관매직을 일삼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며 “이명박 대선자금과 함께 새누리당과 총선 공천헌금 매관매직 형태에 대해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를 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호ㆍ홍석희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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