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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중 부상엔 냉찜질 · 만성 질환엔 온찜질 아셨나요
라이프| 2012-08-22 11:32
상황따라 적정 찜질온도 달라
40~50도서 30분내 이용해야
지나치면 화상·탈수·노화 불러

같은 피로회복 효과 가진 안마
목디스크·당뇨환자에게는 금물
통증강한 마사지 되레 건강해쳐


연일 계속된 무더위에 이어 장마 같은 비가 계속되면서 허리와 관절이 뻐근하다는 어르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여름철 잦은 야외 활동으로 피로가 덕지덕지 붙은 직장인들도 흔하다. 이럴 때 후끈한 사우나나 불가마에 들어가 땀을 쭉 빼고 나면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특히 한국인은 온돌문화에 익숙한 탓에 피로해소에 찜질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되는 이치는 찜질도 마찬가지다. 특히 무조건 높은 온도가 좋을 것이란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찜질 제대로 해야=찜질은 온기로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동시에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해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심근경색이나 심혈관질환, 고혈압 환자에게는 과도한 찜질이 심장마비나 돌연사를 불러오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뜨거운 곳에서 말초혈관들이 이완돼 늘어나는데 이때 늘어난 혈관에 혈액이 알맞게 공급되지 않으면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강한 사람도 어지럼증에 의한 낙상사고로 뇌진탕을 일으키는 등 2, 3차 응급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무조건 오랫동안 뜨겁게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피부에 화상을 불러올 수 있다. 또 오랜 찜질로 인한 탈수증상은 피부에 노화를 진행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박병모 자행한방병원 원장은 “가능하면 5~10분 정도 찜질을 하고 10분 쉬는 방식으로, 최대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온도도 40~50도 정도가 적당하다. 탈수에 대비해 물과 음료를 자주 마셔주는 것도 중요하다.

 
찜질은 근육과 관절 통증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므로 이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찜질은 뜨거운 것? 상황 따라 냉찜질 필요=한방에선 근육에 부상을 당하면 냉찜질과 온찜질을 이용해 치료한다. 둘은 모두 통증을 경감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혈액순환을 조절한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또 울혈(멍)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부상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과 조직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인다. 반대로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키고 부상으로 인한 부종을 줄여준다. 또 냉기를 통한 국소마취 효과가 있어 통증을 줄여주고 근육 긴장을 완화시켜 준다.

그러나 이 둘은 온도 차만큼이나 필요한 상황도 180도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급성 부상엔 냉찜질을, 만성기 질환엔 온찜질을 하는 것이 맞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등 무릎 통증은 혈액순환이 중요하므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했다면 냉찜질을 해 붓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냉찜질은 대개 부상 후 10~15분 이내 하는 것이 좋으며 10~30분간 지속한 뒤 압박붕대 등을 활용해 부상 부위를 감싸주는 것이 좋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냉찜질을 해 붓기를 가라앉힌 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운동으로 인한 부상 외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을 때, 경미한 화상을 입었을 때에도 즉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찜질과 비슷한 안마와 마사지는 어떻게?=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피로해소를 위해 마사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근육이 뭉치거나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문지르는 행위를 안마, 지압 또는 마사지라 부르는데, 이러한 마사지의 효과는 의학적으로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통증완화 효과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는 몸 안에 쌓인 젖산을 배출하고, 피로를 만들어내는 단백질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줄여준다.

둘째는 혈액순환촉진과 부종의 억제다. 마사지를 받으면 림프관 순환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혈관을 확장시켜 말초순환장애를 치료한다.

또 마사지는 림프관 폐쇄로 인한 부종이나 정맥울혈로 인한 부종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마사지는 피부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안정시킨다. 마사지를 받을 때 처음에는 근육이 긴장하지만 반복적으로 피부자극을 받으면 긴장했던 근육과 피부가 이완되면서 심신의 안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통증을 주는 마사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특히 경추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목디스크가 있는 사람이라면 통증을 줄이려다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또 당뇨환자에게도 마사지는 좋지 않다. 지속적인 피부자극은 혈당을 빨리 체외로 방출하기 때문에 저혈당이 올 가능성이 크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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