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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속 도발…MB 2주째 침묵 왜?
뉴스종합| 2012-08-29 11:26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잇단 일본의 망언에 침묵하고 있다. 불과 보름 전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연이어 취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외교적 부담에다 정치적 득실까지 고려한 ‘계산된 침묵’이라는 게 청와대 주변의 해석이다.

이 대통령의 일본 관련 공식 발언은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가 마지막이다. 청와대 공식 반응도 지난 23일 “말도 안되는 주장에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가 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정치권이 정쟁 도구로 한ㆍ일 갈등을 악용하는데 굳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외교부나 시민단체 등이 대응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본과 더 이상 갈등을 깊게 해봐야 얻을 게 별로 없다는 분위기다. 노다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독도 방문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올라가는 성과도 충분히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이 대통령의 일왕 발언 직후 청와대는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자제모드’를 주도해왔다. 일본 각료와 국회까지 나서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자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일축했지만, 어디까지나 공격이 아닌 방어적 수사였다.

한편 청와대가 이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실무부처인 외교통상부만 부쩍 바빠졌다. 외교적 결례투성이였던 노다 총리의 이 대통령에 대한 친서 반송도 외교부가 ‘총대’를 맺고, 일본 고위관료의 위안부 관련 망언에 대한 반박 및 항의와 일본 정부의 독도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제안에 대한 구상서(공식외교문서) 답변도 모두 외교부가 전담하고 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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