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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사회 조성돼야”
뉴스종합| 2012-09-04 11:53
여성노동 현실 제자리걸음
임신근로시간 단축 등 최선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여성문제는 늘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기혼 여성들은 매일매일 고달프다. 출퇴근과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산더미 같은 살림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여성들의 현실. 수년간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라는 정치권의 구호 속에서도 ‘여성노동’ 현실은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42ㆍ비례)은 “여성노동과 관련한 제도들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제도와 의식이 괴리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일하는 여성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여성노동과 여성취업, 그리고 저출산 영역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여성 전문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위원 출신으로 경기대 대학원 직업학과 교수를 지내던 중 여의도의 러브콜을 받았다.

민 의원이 보는 대한민국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은 매우 척박하다.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선진국 제도를 연구하고 빨리 받아들여 정착화시켜야 하는데, 현실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그는 말했다. 


국회에 첫 발을 딛은 지 3개월, 이미 그는 ‘여의도 정가’에서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입법활동을 하는 명실상부한 여성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당내 대선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캠프에서 여성특보를 맡아 ‘여성정책’ 개발을 도왔다.

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경선 당시 박 후보가 발표한 ‘여성행복공약’ 중 ‘아빠의 달’ 추진과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아빠의 달’은 출산 후 3개월 중 한 달간 남편이 출산 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또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임신 초기 12주, 말기 36주 이내에는 하루 2시간씩 근로시간을 단축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의 철학은 명료하다.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용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연구를 하면서도, 고용주 눈치가 보여서 양육관련 제도를 어떻게 쓰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사업주나 고용주, CEO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아서 제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일하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문화들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로 법안을 만들었다”며 “일하는 여성, 그리고 그 가족들이 짊어지는 문제에 대해서 국가가 함께 책임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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