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독자출마 분명” vs “국정운영때문에 정당 선택할 것”
뉴스종합| 2012-09-04 11:26
독자출마냐, 민주통합당 입당이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방식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팽팽히 맞섰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는데 공감했지만, 안 원장의 당선 후 안정적 정권 운영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이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출마 선언 자체로 안 원장의 지지율이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자구도에서도 안 원장이 1위를 차지할 수 있는데 굳이 민주당과 단일화를 선택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설정당, 민주당 입당설도 있지만 둘 다 현실성이 없고 민주당의 기대에 불과하다. 기존 정치권과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안 원장이 그런 행동을 보인다면 지지도가 빠져나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을 거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독출마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정당이라는 존재와 현실정치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결국 민주당과 느슨한, 또는 강한 연대나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결국 민주당 당적을 갖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상회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이 대통령 당선을 실제 목표로 삼고 있느냐에 따라 독자출마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당선과 관계없이 사회에 울림을 주겠다는 목적이라면 독자출마가 맞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돼서 집권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단독출마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곽진영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독출마는) 기존 틀을 완전히 깨겠다는 것인데, 안 원장의 구상과 정치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곽 교수는 “대선에서 이긴다고 해도 국정운영은 정당의 협력 없이는 어렵다고 본다. 1인 대통령의 활약보다 대의제 구현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단독출마 시 안 원장이 받을 수 없는 선거보조금 152억원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나왔다.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장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이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소속으로 있다가 후보단일화 후 민주당 후보로 등록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떨어져나가는 중도지지세력이 상당할 텐데, 지지율 감소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희ㆍ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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