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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후보’ 등장에 대선은 다자구도로…새누리는 웃고
뉴스종합| 2012-09-06 10:27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다 나와라’

여야 간 박빙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연말 18대 대선이 이른바 ‘군소후보’들의 등장으로 점차 다자구도로 재편성될 양상을 보이자 새누리당 내부에서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일 강지원 변호사가 ‘정책중심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에 이어 정운찬 전 총리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출마를 시사함에 따라 이 같은 기류는 더욱 강해질 조짐이다.

재선의 한 의원은 “더 훌륭한 분들이 대선에 많이 나와서 국민들의 선택범위를 넓혀주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 많큼 좋은 선거가 어딨겠냐”며 “보수든 진보든 좋은 후보들이 더 많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속내는 고정표가 확실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군소후보들이 대거 출마할 경우 미미하나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박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표가 대거 결집한 상황에서 군소후보들이 보수표를 잠식할 가능성은 낮은 반면 새누리당 입장에서 ‘야권행’이 우려되는 중도층의 표심을 분산, 박 후보 보다는 야권 후보 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군소후보들의 등장에 대해 환영하는 것 역시 이 같은 기대심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6일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후보가 더 나올 가능성이 적고 사실상 누가 나온다고 해도 영향력이 미비하다”며 “군소후보들의_지지율 자체가 미미해서 판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제 3후보로서 중도층 일부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전 통진당 대표의 등판도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준석 동국대 정외과 교수는 “강 변호사 등의 후보보다는 이 전 대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통진당 지지율이 당 내부상황과 관계없이 3%는 나오는 만큼 이 전 대표도 3%의 고정지지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전 총리의 등판은 차후에 정 전 총리가 박 후보가 ‘끌어안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 세종시ㆍ친이계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정 전 총리가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박 후보가 정 전 총리를 끌어안는 것은 화합형 이미지가 될 것으로 본다”며 “박 후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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