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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종용 협박", 대선구도 '박근혜 대 안철수' 급행
뉴스종합| 2012-09-06 15:39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이 박근혜 후보측으로부터 불출마 종용과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함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구도는 ’박근혜 대 안철수‘로 빠르게 재편될 예정이다. 한창 당내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의 존재감은 더욱 흐릿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공세에 대한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누리당 대선기획팀 정준길 공보위원의 협박 내용을 폭로했다. 정 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면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금 변호사는 정 공보위원의 협박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공보위원 협박 내용은 ▷안랩(구 안철수 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지 그와 관련하여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 등이다.

금 변호사에 따르면 정씨는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다.

최근들어 안 원장측은 딱지거래, 무늬만 전세살이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려왔다. 특히 ’전세를 오래 살았다‘는 등 안 원장의 과거 발언과 다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덕성에 흠집이 나고 있는 상황. 이같은 수세국면이 이날 협박내용 폭로로 한순간에 공세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같은 정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금 변호사가 폭로한 여자문제와 뇌물 등은 단순히 개인차원에서 수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안원장에 대한 이런, 죽이겠다고 하는 협박의 근거가 됐던 구체적 내용은 가히 정보기관이나 국가기관에서의 사찰 이뤄지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는 사실들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내용의 정치적 협박하고 사찰 내용 보면 과연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박정희 시절의 중정부가 정치인 사찰하고 죽음에 이르는 협박과 강요하는 현상 재연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사실관계는 좀더 지쳐봐야 겠지만 박 후보의 원칙론과 도덕성에 큰 타격을 맞을 수 뿐이 없게 된 것. 특히 이번 안 원장측의 폭로는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당장 사태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병호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정준길 본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당이나 우리 공보단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은 “본인이 뭐 때문에 그랬는지, 사실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거짓말 같지는 않다. 또 정준길이 검사출신인데 없는말을 지어서 협박하진 않았을 것이다 새누리당과 국가기관 차원의 조직적인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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