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베일 벗은 ‘안철수 변호사 4인회’
뉴스종합| 2012-09-07 09:38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자로 잰듯 정교한 안철수의 행보, 그 뒤에는 분명 누군가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 이후 형성된 막강한 지지율을 부침없이 끌고 오는 것을 두고, ’안 원장이 정치9단을 빰친다‘, 또는 ’안 원장을 코치하는 전문가그룹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일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폭로 기자회견장에서 일단의 그룹이 실체를 드러냈다. 여의도 정가에서 간헐적으로 흘러 다니던 ‘안철수 변호사 4인회’다. 정치권에선 향후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이들이 최측근 역할을 담당하며 보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금태섭 변호사는 안 원장측 법률 대응 사령탑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지난달 14일에는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홈페이지를 열었다. ‘진실의 친구들’은 안 원장 에 대한 각종 ‘검증’ 보도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 변호사는 최근 한달 사이 부쩍 국회 기자들과의 접촉점을 늘리며 안 원장측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나고 있다. 

’안철수 변호사 4인회‘가 지난 6일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장에서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인철ㆍ조광희ㆍ금태섭 변호사, 송호창 민주당 의원(변호사)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그는 과거 검사시절 ‘묵비권 행사가 피의자의 자기방어에 가장 유리하다’는 취지의 글을 언론에 연재해 검찰에 미움을 샀고, 이듬해 옷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했다. 금 변호사와 안 원장과의 관계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한 모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 원장 측 네거티브 대응팀장 역할은 자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광희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안 원장과 영화 ‘두개의 문’을 함께 관람하면서 안 원장 측근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조 변호사는 2010년 한명숙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변론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법률특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등을 지내며 범야권 인사나 진보단체 인사들과의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최근까지 검사직을 유지했던 인사는 강인철 변호사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었으며, 같은해 12월 역삼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낼 때 안 원장 측이 축하 화환을 보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강 변호사는 안철수 재단 출범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 원장의 개인 법률 자문가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여의도 정가에선 안 원장 측에 ‘변호사 4인회’가 있다는 소문이 흘러다녔다. 앞선 금ㆍ조ㆍ강 변호사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나머지 한명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마지막 1명의 변호사가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송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시모임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이날 모인 변호사 4인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현역의원이기도 하다. 안 원장과는 ‘친구’사이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으며 안 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사이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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