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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 미당…한국 詩 100년의 정수
라이프| 2012-09-07 09:52
“나는 나룻배/당신은 행인//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우리 현대 시문학사 100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만해’ 한용운의 시(詩)는 탁월한 역설의 미학으로 세월을 넘어 많이 애송되곤 한다.

최근 시집 발간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명시집 100권이 ‘한국 대표 명시선 100’(시인생각)으로 묶여 나온다.

한국 현대 시문학사를 관통해 걸출한 시인들을 망라한 이 시선은 한용운ㆍ윤동주 등 1920~30년대 시집을 비롯해 김남조ㆍ박재삼ㆍ고은 등 50~60년대, 안도현ㆍ김용택ㆍ도종환ㆍ장석남ㆍ함민복ㆍ문태준 등 90년대까지 자유시와 시조를 모두 아울러내 ‘한국 시문학대계’라 불릴 만하다.

1차분으로는 한용운의 절창 ‘님의 침묵’을 비롯해 윤동주의 애송 시집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김남조의 ‘가슴들아 쉬자’, 신달자 ‘너를 위한 노래’, 도종환 ‘담쟁이’ 편이 출간됐다.

9월 중엔 김소월ㆍ서정주ㆍ정지용ㆍ노천명ㆍ박재삼ㆍ천상병ㆍ정진규ㆍ오세영ㆍ김영랑 시집이 출간되며,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나온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기획ㆍ지원하는 이 출판 사업은 시인생각의 주간 이근배 시인이 맡았다.

이 시리즈가 완간되면 2013년 만해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시인대회’와 시선집 출판 시인을 중심으로 한 ‘시낭송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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