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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마저 독자후보.. 야권 후보 7명 난립
뉴스종합| 2012-09-11 10:20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민주노총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독자후보를 내는 쪽으로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지난달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민주노총이 민주통합당 후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는 노동자 입장을 철저히 대변할 수 없다고 보고 독자행보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노총 후보를 포함한 군소 후보 난립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 야권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12월 대선투쟁 방침을 밝혔다. 비록 이날 독자후보 추대 방침을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내부 논의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핵심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고,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타임스케줄도 올라와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선출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인 만큼 일을 추진하는데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중앙집행위원회와 19일 중앙위원회, 26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를 추대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이미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선후보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단병호 전 민주노동당 의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대선은 보수진영의 단일후보와 진보진영의 다수 후보의 대결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민주노총이 독자후보를 내면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원장을 포함해 야권후보만 총 7명에 달한다. 앞서 강지원 변호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공동대표, 진보신당의 홍세화 대표, 정운찬 전 서울대 총리 등이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가 분열됐던 1997년, 2002년 대선과 달리 이번엔 진보진영 후보가 난립해 야권 후보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군소후보 난립은 박근혜 후보보다 야권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양자대결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지지율 1%안팎의 군소후보들이 막판 승부를 가름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노총도 독자후보 추대시 진보진영 후보가 난립할 수 있다고 보고 추후 정치협상을 진행하는 계획도 세워놨다. 양성윤 새정치특위 운영위원장은 전날 열린 심포지움에서 “노동자 민중 후보가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뒷받침하되, 후보 난립시에는 추후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 진보진영 후보들과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는 한계가 있다. 강지원 변호사는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매니페스토 문화 정착을 위해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와 진보신당과 녹색당 등의 후보단일화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전무하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이끄는 혁신모임과의 연대여부에 대해서도 “우리는 민주통합당과 연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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