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 긴급 의총 ‘단결과 쇄신’에 교감.. 孫 ‘지도부에 기대 버렸다’
뉴스종합| 2012-09-11 10:52
11일 오전 긴급 소집된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선 ‘단결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원들간의 교감이 이뤄졌다. 전날 민주당 중진의원들의 모임에서 ‘통합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다수 의원들이 공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경선 공정성 논란을 자초한 지도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의총 공개 여부를 사이에 두고 지도부와 쇄신파 의원들의 일부 신경전도 있었다.

이날 의총은 지난 7일 민주당 쇄신파 39명 의원들이 긴급의총 소집을 요구한 것에 따라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이날 의총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서명이 아니라 제게 요구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긴급의총 요청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고 의총을 요청한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이날 의총을 공개키로 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강기정 의원은 “허심탄회 하겠다면서 오늘은 왜 공개로 하자는 것이냐. 비공개로해야 허심탄회한 얘기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고, 안민석 의원은 “이런 조회식 의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번 서명의 출발이었는데, 오늘도 평소 의총 시작과 방식이 동일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지도부를 비난했다. 두 의원의 비공개 요청이 있은 후 이날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의총에는 민주당 소속의원(총원 128명) 가운데 12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불공정성 논란과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엔 지도부 퇴진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경태 의원과 김영환 의원은 지도부의 2선 퇴진론을 꺼내들며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지도부 책임론은 거세지 않았다고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전했다. 경선이 끝나기 전 당 지도부를 퇴진시켰을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 의원 다수가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공개 전환후 의총장을 다소 일찍 나온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후보가 후보로 정해지면 친노를 배제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캠프를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전체적으론 점진적으로 잘 해보자는 얘기였다”고 전했다.민주당은 결선 투표 없이 후보가 정해질 경우 오는 16일 후보확정자와 함께 의총을 열어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엔 25일께 민주당 워크숍에서 추후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손학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을 역동적으로 만들어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긴급 의총이 왜 열렸는지 생각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만든 룰,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단결과 단합을 얘기한다”며 “패권주의적으로 대세를 몰고가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향한 노골적인 분노를 표현한 것이다.

손 후보는 이어 “저는 당 지도부에 할 얘기도 없고 지도부에 기대하는 바도 없다”며 “적당히 이대로 하면 적당이 이대로 죽는다”고 말했다.

<홍석희 양대근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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