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文·安 기싸움에 감정 상할라
뉴스종합| 2012-09-18 13:31
문재인 상승 타이밍에 맞춰
안철수 재뿌리기 행보 지속
단일화 놓고도 신경전 양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세 상승이 예상되는 17일, 안 원장 측이 또다시 ‘19일 출마 여부 발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현저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안 원장 측은 지난 17일 ‘19일 구세군회관에서 출마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 확정 후 입장 발표’라는 기존 발언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17일 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9월 둘째주(10~14일) 주간집계(양자대결)에서 문 후보는 전주에 비해 4.5% 상승한 4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안 원장은 3.1% 하락한 36.9%였다.

특히 이날은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었다.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주자는 통상 단기간 동안 지지율이 오르게 되는데, 안 원장 측의 ‘19일 발표’ 공언은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 시간을 주지않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안 원장 측의 앞선 ‘불출마 종용’ 기자회견(6일)과, ‘민주 후보 확정 후 입장발표’(11일)를 선언한 것도 문 후보 견제 차원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난 6일 민주당은 광주전남 경선을 치렀고, 11일은 양자 구도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을 처음으로 넘어서던 날이었다.

문 후보와 안 원장 사이의 신경전은 ‘단일화’ 논의에서도 이어진다.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언론 인터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담판’ 형식의 단일화를 안 원장 측에 제안해 둔 상태지만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문 후보 측의 기대일 뿐이다”며 담판을 통한 문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선 문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범야권이 뭉쳤던 1997년(39만표)과 2002년(57만표) 대선에선 간발의 표차로 이긴 반면, 2007년엔 530만표 차로 패배했다는 점에서 보듯 양측의 단일화는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강하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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