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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등판한 안철수, ‘안철수식 정치실험’ 성공할까
뉴스종합| 2012-09-19 09:33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안철수식 정치실험’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독자출마ㆍ분권형 대통령제ㆍ당선 이후에도 무(無)당적’ 등 새로운 정치를 내걸고 기성정치와 차별화된 실험정치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험의 성패는 결국 안 원장의 지지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성공” 안철수 현상, 찻잔속 태풍 아니다? = 일단 많은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정치실험이 단순히 ‘찻잔속 태풍’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았음에도 안 원장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국민들이 뿌리 깊은 정치 불신이 그대로 투영돼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한순간 반짝했다가 사라진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인물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결국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부터 이어진 ‘안철수 현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또한 기성 정치권이 무당파ㆍ중도층들의 쇄신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수록 안 원장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실패” 제3세력 한계, 이번에도? = 반면에 안 원장의 정치실험이 ‘생각’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제3세력 후보로서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단 그는 뚜렷한 세력 기반이 없다. 안 원장은 현재 어떤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는데다가 그에 대한 지지세력이나 단체들도 특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활동에 있어서도 선거운동이나 공직선거법 등 정당에 소속된 후보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과거 제3세력 후보들이 실패했던 전례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신선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1992년의 박찬종 변호사나 2007년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이 떨어지며, 본선에서 양당제의 벽을 넘는데 실패한 바 있다.

▶10월 지나면 윤곽 나올 듯, 결국 지지율이 관건 = ‘안철수식 정치실험’은 추석을 지나 10월 한달 동안 벌어진는 치열한 지지율 싸움에서 그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인 “내달 초중반까지 문 후보와 안 원장이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경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안 원장 지지율이 문 후보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에는 안 원장쪽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양측의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선보다는 담판 방식이 나을 수 있는데, 이 경우 한 사람의 포기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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