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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 정치실험 시작됐다
뉴스종합| 2012-09-19 11:56
“18대 대선 무당적 시민후보 출마”
국민의견 수렴 오늘 오후 프리젠테이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독자출마를 선언한다. ‘무(無)당적에 기반한 시민후보’ ‘분권형 대통령제’ ‘무(無)당적 대통령’ 등으로 요약되는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안 원장 측 한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국민보고회에서 안 원장이 직접 20분가량 그동안 국민의 의견을 들은 것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얘기할 것”이라며 “안 원장의 ‘판단’은 독자출마 선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독자출마에 따라 초반 대선판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안 원장 간 3자구도로 짜였다. 대선을 91일 앞두고 세 주자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구도로 치러지는 데다, 기존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형태의 정면충돌 양상도 띠고 있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날 독자출마를 선언하는 안 원장은 특히 기존 정당에 의지하지 않고 시민후보로서 18대 대선에 참여하는 정치실험에 나서는 한편, 정치권의 예상처럼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당을 새로 만들거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입당하는 식의 ‘여의도 기반 정치’에서 탈피해 무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독자출마→무당적으로 사실상 방침을 굳힘에 따라 안 원장 측은 시민사회연합 등으로 세를 구성한 후 대선을 치른 뒤 해산하는 한시적인 조직을 꾸릴 가능성이 커졌다. 

안 원장의 정치실험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무당파 20%의 고정 지지층이 안 원장에게 확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무당파가 사실상의 제3당을 형성하는 특수성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안 원장의 성향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간지점인 만큼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진보성향 유권자도 안 원장 지지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각구도로 갈 경우 야권 필패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문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 후보를 넘지 못할 경우에는 단일화 여론이 강하게 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안 원장과 문 후보가 11월까지 각자 대선행보를 계속한 뒤 막판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한편 선거구도가 확정됨과 동시에 대선판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리얼미터의 17∼18일 여론조사(1500명·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 박 후보는 38.6%의 지지율로 문 후보(26.1%)와 안 원장(22.5%)을 압도했다. 하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문 후보(47.1%)가 박 후보(44.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문 후보는 안 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44.9% 대 32.3%로 크게 앞서는 등 초판 판세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김윤희ㆍ양대근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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