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단일화 주도권은 안철수로?…비상걸린 민주당
뉴스종합| 2012-09-21 09:59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민주통합당의 후보단일화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선(先) 경쟁 후(後) 담판’을 통해 안 후보의 양보를 받아내려던 기존 구상이 ‘김칫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담판이든 경선이든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안 후보 측에 빼앗기게 된다.

21일 여론 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44.8%로 문 후보(34.8%)를 10%포인트차로 따돌렸다. 안 후보는 특히 직전 조사(18~19일) 보다 6.0%P 상승하며 대선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관련 “후보단일화의 최대 변수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라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낮으면 담판과 안 후보의 양보가 가능하지만, 문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고해서 민주당이 쉽게 양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의 우세시 민주당이 경선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경선에 대비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02년 10월8일 동아일보ㆍ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14.7%)의 지지율이 정몽준 후보(27.1%)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노 후보가 단일화경선에서 승리한 후 40% 이상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를 앞질렀다.

김한길 최고위원의 선대위 합류가 거론되는 것도 단일화 경선을 대비한 측면이 크다. 김 최고위원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의 단일화협상팀에 참여, 여론조사 문항 작성 등을 실무담당했다. 당 관계자는 “단일화 경선은 질문의 뉘앙스만으로도 승패가 갈릴 수 있다. 경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2002년의 전례를 밟지않으려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캠프가 박선숙 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사실상 단일화 경선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의원은 지난 411 총선에 앞서 야권연대 협상 실무단 대표를 맡아 야권단일화를 주도했다. 총선 직전에는 사무총장에 임명될 만큼 당의 핵심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의 약점과 강점을 모두파악하고 만큼 단일화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가능성이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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