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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 5000억원 돌파…금값 오름세에 골드뱅킹 부활
뉴스종합| 2012-09-21 10:07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제 금 가격이 7개월만에 온스(31.1g) 당 1700달러를 회복하면서 ‘금’이 고수익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추가 양적완화(QE3)를 계기로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골드뱅킹 가입자도 크게 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5189억원으로, 가입자 수는 13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 거래 없이 통장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시세만큼 금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금값이 오를수록 찾는 금액도 커진다. 가령 골드뱅킹 가입 당시 g 당 5만9000원이었고 현재 금값이 6만3600원이라면 그 차액인 4600원(7.8%)을 수익으로 챙기게 된다. 다만 투자상품인만큼 별도의 이자는 없고, ‘예금자보호법’에도 적용받지 않는다.

국내은행 중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ㆍ국민ㆍ우리은행 등 3곳이다. 수익률을 보면 1년 기준으로 5% 정도 떨어졌지만 1개월 수익률은 8%대에 육박한다. 유유정 신한은행 차장은 “국제 금값이 지난해 8월 1900달러까지 오른 후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에서 금값은 지난해 8월22일 온스당 1904.00달러로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16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 연준의 QE3 발표로 금값이 1700달러를 회복하면서 금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금값이 내년에는 온스당 평균 1800달러를 기록할 것(모건스탠리)이란 분석과 2014년까지 2400달러까지 오를 것(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골드뱅킹을 문의하는 전화도 늘고 있다.

유유정 차장은 “골드뱅킹은 시장 가격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금은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원ㆍ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성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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