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朴 진정성에 재뿌린 ‘새누리의 입’ 김재원
뉴스종합| 2012-09-24 11:48
대변인 내정뒤 술자리서 만취 폭언
당내서도 “너무한 것 아니냐” 비난


“박근혜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버지 명예회복 때문 아니겠는가.”

지난 23일 김재원<사진> 새누리당 대변인 내정자의 발언을 놓고 ‘재를 뿌려도 너무 뿌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직접 나서 역사 인식 등 최근 불거진 악재를 떨쳐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당의 ‘입’이 오히려 박 후보의 사과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오전 김재원 의원은 인터넷 포털 검색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대변인으로 내정된 뒤, 일부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나온 폭언과 막말이 화제가 된 것이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삿대질과 함께 “니네들이 그러면 안 돼” “사적인 자리에서 있었던 얘기를 위에다가 보고를 하냐” “나쁜 놈들” “병신 XX”등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폭언을 쏟아냈다. 또 “니네들 정보보고를 내가 다 알고 있어” “우리한테 다 들어와” 등 언론사찰의 뉘앙스가 풍기는 말까지 했다.

박 후보의 과거사 정리 문제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한 시간여 만에 외부로 알려지고, 또 자신에게 이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 전화가 오는 상황에 대한 항의였지만, 폭탄주를 마시고 기자들에게 한 말로써는 부적절 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소위 박 후보의 측근들이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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