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조갑제 “박근혜, 아버지와 조국에 침뱉았다”
뉴스종합| 2012-09-25 08:45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한 데 대해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은 불효·불충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아버지와 조국에 침을 뱉은 박근혜의 반역사적인 사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적 역할에 대해 딸인 박 후보는 사과하거나 평가할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심을 가진 이해당사자로서 객관적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박근혜 씨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쇼”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어떻게 사람의 생각이 이 짧은 기간에 180도로 바뀔 수가 있는가. 이는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양심을 버렸다는 증거”라고 그 근거를 밝혔다. 이어 박 후보에 대해 “한국 현대사를 총체적으로 부정하고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은 불효·불충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조 전 대표는 또한 “5·16혁명과 유신 선포는 당시의 헌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였음이 분명하나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하였다. 헌법적 정당성과 역사적 정당성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은 후자이다”라며 “5·16과 유신을 통하여 확보한 국가 권력을 생산적으로 운용하여 경제발전과 국가제도 확립에 성공하였으며, 의료보험 등 복지사회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기 위하여는,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고 대한민국의 명예를 해쳐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좌익들은 박근혜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이제는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할 것이며 배신당한 보수는 기권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지지 세력을 배신하고 아버지와 조국을 깎아내림으로써 표를 구걸한 이가 당선된 예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후보는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은 헌법 가치를 훼손되고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로 인해 상처와 피해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a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