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늦게 뛰어든 안철수, 공약개발에 안간힘
뉴스종합| 2012-09-25 10:01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뒤 늦게 링 위에 오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연일 공약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선을 불과 석달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후보로 대별되는 여의도 정치와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혁신 공약’이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준길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네거티브 대응에서 ‘정책 검증’으로 포문을 돌리고 있는 것도 안 후보측의 혁신 공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혁신’과 ‘융합’이라는 큰 틀만 존재할 뿐,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공허한 울림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안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마이크임팩트를 찾아 정책네트워크 ‘내일’ 2차 포럼을 열고 ‘혁신 복지’를 모색했다. 마이크임팩트는 공익강연회를 주최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으로, 안 원장이 주장하는 ‘혁신복지’ 형태와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 이후 안산시의 창업청년사관학교와 혁신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 국민대 무인차량로봇 연구센터를 잇달아 방문하며 ‘혁신 경제’를 앞세운 것과 맥을 같이한다. 추석을 앞두고 지방으로 달려가 민생 보듬기에 전력을 질주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는 달리 정책 공약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측은 또 공약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평적으로 참여하는 정책 네트워크가 10여개 이상 돌아가고 있으며, 가급적 빨리 ‘1호 공약’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정원순 대변인은 이와관련 “추석 전 구체적인 공약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선거운동과 정책공약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캠프 관계자는 “매일매일이 속도전”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제 출마선언한지 일주일이 채 안됐다. 수년간 대선출마를 준비해 온 다른 당 후보처럼 공약들을 쏟아내면 오히려 그동안의 고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공약 빈곤에 시달리는 안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포문도 집중될 전망이다. 추석 민심이 12월 대선 직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 후보는 내리고, 자당 후보는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정책검증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통령으로서 위기 돌파 능력이 있는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 검증되고 예측 가능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꼬집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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