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재인, 박원순과 손잡고 ‘골목 이슈’ 선점
뉴스종합| 2012-09-26 10:32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잡고 골목상권 지키기에 나섰다. 경제민주화가 올해 대선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인 ‘골목 상권 보호’ 이슈를 선점해 서민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문 후보 측은 후보 특유의 ‘서민 이미지’도 ‘골목 이슈’를 통해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 홀에서 ‘문재인 후보와 함께 하는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민주당 소속 15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서민들의 생활터전인 골목까지 치고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실질적인 골목 상권 보호 정책을 펴기 위해선 각 지자체장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조례 개정 등에 힘 써줄 것을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날 본 행사에 들어가기 전 박 시장과 함께 10분여간 티타임을 비공개로 가졌으며, 티타임에는 구청장과 수행원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일정은 당정간담회 성격이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서울시장과 민주당 출신 구청장 구의원들이 만나는 자리다. 문 후보측은 박 시장과의 면담에 대해 당정간담회 자리로 박 시장과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 서울 망원동의 재래시장인 ‘망원시장’을 찾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영업품목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며 의무 휴무일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시에서 열린 간담회는 앞선 선언의 구체적 실행안을 마련키위한 실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후보가 찾은 망원시장은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문제로 논란이 있는 곳으로,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와 골목상권 보호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문 후보는 후보 선언 이후 망원시장을 두번 찾았으며, 그만큼 서민 살림 살이와 직접 맞닿아 있는 재래시장 보호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문 후보측의 설명이다.

문 후보측은 골목상권 보호를 강조하므로써 문 후보 특유의 ‘서민 이미지’를 강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장을 보기 위해선 재래시장을 옷을 사기 위해선 동대문 시장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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