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탈계파 앞세운 문재인, 단일화 압박…
뉴스종합| 2012-10-04 11:47
김민영 등 선대위원장 10명 발표
“협상·절충 길어지면 안좋다”
安측엔 공세 수위 높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탈계파’를 앞세운 10명의 선대위원장 명단을 발표했다. ‘추석 민심’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확인한 문 후보는 여세를 몰아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한 ‘야권단일화’ 압박 공세 수위도 높일 전망이다.

김민영 참여연대 국장과 김부겸 전 최고위원, 김영경 초대 청년유니온 위원장, 박영선 의원, 안도현 시인, 이낙연 의원, 이인영 의원, 이학영 의원, 전순옥 의원, 제윤경 에듀머니(주) 대표 등이 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당과 정치를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의도식 선거방법에서 벗어나 정치와 시민사회의 접목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든다는 문 후보의 구상도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또 지난 ‘추석 민심’에서도 확연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ㆍ오차범위 ±3.1%)한 결과,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는 38.7%를 얻어 안 후보(40.1%)를 오차범위 내로 바짝 따라붙었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은 “추석을 거치며 안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문 후보가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추후 있을 단일화 협상에서 문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분간 양측 모두 단일화에 대해선 ‘전략적 함구’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물밑 협상에서의 주도권은 이미 문 후보 측에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이 안 후보 측 박선숙 총괄본부장을 3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 사무실 앞에서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주도의 대선’을, 박 본부장은 ‘민주당의 쇄신’을 우선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에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후보 캠프 동행2본부장 강기정 최고위원은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두 후보 모두 적극적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기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시대가 두 분을 불러냈기 때문에 그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길 분들이라고 확신한다”며 단일화를 낙관했다. 문 후보 캠프의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단일화를 위한 협상이나 절충과정이 길어지는 것은 안 좋다”며 “국민들은 그것을 부패라고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석희ㆍ양대근 기자>
/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