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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화’ 얼마나 견고할까...文-安 이탈자 최대 20%포인트 될듯
뉴스종합| 2012-10-04 14:41
18대 대선의 분수령이 될 ‘야권단일화’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범야권 후보로 나설 경우 범야권의 이탈표가 최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10명 중 2명은 안 후보가 대선 본판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가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야권단일화가 안철수 후보로 이뤄질 경우에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5.4%,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에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13.4%) 보다 높았다. 야권단일 후보로 누가 되든 범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 41.8%를 합할 경우 안 후보는 57.2%로 문 후보(55.2%) 보다 2%p 내외로 앞선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층이 특정 정당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무당파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기성정치에 대한 반작용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표가 그대로 문 후보에게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무당파 중 42.6%만이 ‘후보와 상관없이 단일화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의 지지자 71.3%가 후보에 상관없이 투표하겠다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특히 무당파 중 ‘차라리 박 후보를 찍겠다’와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각각 16.4%, 6.4%에 달했다. 무당파 중 과반수를 넘는 층이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 후보의 지지층 중 10~20%는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 후보만 찍겠다’는 16.7%, ‘안 후보만 찍겠다’는 9.3%를 기록했다. 또 ‘차라리 박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비율은 2%에 그쳤고 ‘투표하지 않겠다’ 역시 0.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이탈층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무당파층에서 44.6%로 정당 지지자들 보다 많게는 30%포인트, 적게는 10%포인트 높다는 점에서도 야권단일화의 점성도를 추정할 수 있다. 야권단일화가 안 후보로 이뤄질 경우에는 그만큼 이탈표가 적은 반면, 문 후보가 범야권 후보로 될 경우에는 반대로 무당파 층 상당수가 부동표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안 후보만을 고집하는 지지층이 그만큼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야권단일화의 견고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에 의해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ㆍrandom digit dialing)방식으로 진행됐다. 95%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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