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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보다 불안한 나라- 평화지수 한국 41위, 美 73위
뉴스종합| 2012-10-10 14:39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세계에서 제일 평화로운 나라는 스웨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은 41위로 전년도보다 26계단 상승했다. ‘G2’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73위, 108위를 차지하며 강대국의 역설을 드러냈다. 북한은 최하위권인 127위를 기록했다.

10일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발간한 ‘세계평화지수(WPI) 2012’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세계평화 상황은 2010년 급격한 악화에 이어 2011년에도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의 전체 세계평화지수는 70.1점을 기록하며 전년도 70.3점보다 0.2점 하락했다.

세계평화지수는 세계평화포럼 측이 서울에서 통계수집이 가능한 전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평화상태를 국내정치, 군사ㆍ외교, 사회ㆍ경제 부문의 3개 부문을 종합하여 수치화한 자료다. 이 지수는 2000년부터 산정을 시작했으며 2004년 69.2점으로 최하점을 찍은 이후 올해가 2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하게 됐다.

개별국으로 보면 1위는 91.5점을 얻은 스웨덴이 차지했다. 스웨덴은 3개 분야에서 골고루 득점하며 3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10위권에는 2위 아이슬란드를 필두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핀란드, 몰타가 뒤를 이었다. 장기간의 내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은 143위를 기록하며 조사국 중 평화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북한의 평화 수준 격차는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77.6점으로 41위를 기록하며 작년 67위보다 26계단 상승했다. 분야별로 사회ㆍ경제 수준이 19위로 상위국에 속했고, 정치평화 수준은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군사ㆍ외교 수준은 143개국 중 120위를 기록하며 다른 분야보다 더 큰 개선이 요구됐다.

반면에 북한은 56점으로 전년인 123위보다 4계단 하락한 127위에 그쳤다. 영역별로 정치평화수준은 94위, 군사ㆍ외교 수준은 138위, 사회ㆍ경제 수준은 99위를 기록했다. 북한 역시 군사ㆍ외교 수준이 가장 낮게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계 주요 강대국들은 하위권에 랭크되면서 ‘강대국의 평화역설’을 반증했다. G2로 명명되는 미국과 중국은 각각 73위와 108위에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는 111위, 인도는 121위에 머물렀다. 특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내적으로도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가 보여주듯이 불경기와 빈부격차의 확대가 낮은 순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도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다른 평화지수에서는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유렵의 평화수준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독일(6위)을 제외하면 프랑스(27위), 이탈리아(33위), 영국(40위) 등이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서 유럽경제 위기가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진현 이사장은 “군사대국들의 계속된 낮은 평화수준과 상위국ㆍ하위국 간의 평화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세계평화의 근원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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