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칼럼
내달 데뷔 그룹 ‘더씨야’…그들이 기대되는 이유
엔터테인먼트| 2012-10-29 09:58
다음달 12일 일명 ‘제2의 씨야’로 불리는 ‘더씨야’가 데뷔한다. 더씨야는 조성모부터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등을 발굴한 김광수 대표가 새로이 SG워너비와 씨야의 장점만을 모은 보컬 걸그룹으로 알려지면서 데뷔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씨야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돌 중심의 획일화된 지금의 가요 시장에서 ‘화음’을 중심에 둔 가창 그룹의 재등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비슷한 외모와 춤, 그리고 끊이질 않는 노출과 가창력 논란 등에 지쳐 있는 가요계가 2000년대 중반 노래 실력 하나로 가요계를 평정한 SG워너비와 씨야를 잇는 그룹의 탄생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최근 노을이나 포맨 같은 ‘화음’을 중시하는 남성 그룹들이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그 변화의 조짐은 보이기 시작했다. 씨야의 공식 해체 이후 다비치 등 여성 듀오의 활약은 있었지만 여성 보컬그룹이 주목받기는 쉽지 않았다. 기획사마다 너도나도 외모를 먼저 내세우는 아이돌 걸그룹(심지어 김광수 대표조차 티아라를 제작했다)을 선호하다 보니 ‘화음’ 위주의 그룹이 눈에 띄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1990년대 중ㆍ후반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등장했다가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다시 발라드 가수들이 주목받았다”면서 “가요계에도 일종의 트렌드 주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2012년 올해를 정점으로 아이돌 걸그룹들의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노래 중심’의 트렌드가 자리 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의 말대로 최근 몇 달 사이 아이돌 걸그룹들의 차트 상위권 진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 멜론 주간 차트만 해도 미쓰에이 정도를 제외하면 다양한 ‘가수군’이 차트 상위 20위권을 차지했다.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K-팝(Pop) 열풍이 세계로 확산되고, 우리 가요 시장이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이런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균형은 심각하다.

다행인 것은 더씨야 외에도 최근 데뷔를 준비 중인 몇몇 기획사가 ‘화음’을 중심에 둔 보컬그룹이라든지, 제2의 싸이를 표방한 솔로 남자 가수 등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가요계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이지만 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모여 이후 또 다른 트렌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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