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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인종차별 논란
엔터테인먼트| 2012-10-29 11:16
백인배우, 한국인 분장 연기놓고
아시아계 시민단체 “인종편견”성명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다인종 캐스팅’이라고 자랑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백인 남성과 유색 인종의 여성’을 의미할 따름이다. 특히 한국을 무대로 한 이야기에서 모든 남성 역할은 비(非)아시아인(백인)이 맡았는데, 그들의 분장은 정말로 최악이다.

특히 한국인 사형집행자 역할의 휴고 위빙은 아시아계 미국 관객의 실소를 자아냈다. ‘스타트렉’의 불칸처럼 끔찍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짐 스터지스와 제임스 다시 등 다른 백인 배우도 나을 바 없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시민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해 최근 발표한 성명의 일부다. 


‘매트릭스’의 앤디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형제(남매) 감독과 톰 튀크베어가 공동 연출한 할리우드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는 배두나가 출연해 한국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1억달러(약 1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지난 26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MANAA는 “한국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백인이 분장한) 아시아 남성으로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액션 영웅이다. 주인공은 복제인간 역의 배두나를 억압의 삶으로부터 해방시키며 저항군에 가담하도록 한다. 주인공을 아시아계 배우가 연기했다면 기존의 편견을 벗어난 대단히 전향적인 설정이겠지만, 그들은 ‘옐로 페이스’로 분장한 (백인 배우) 짐 스터지스에게 역할을 맡겼다”고 비판했다.

‘관객을 화나고 미치게 하며 가끔 유쾌하게 하지만, 대부분은 지루하게 하는 영화’(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163분에 이르는) 거대한 예고편 같은 영화, 아직도 다 만들어지지 못한’(LA타임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침몰시키는 것은 거대한 야심이 아니라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를 스크린에서 구현하는 기술의 부족’(월스트리트저널) 등 혹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제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던 가장 야심찬 영화 중 한 편”(평론가 로저 에버트) 등의 호평도 있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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