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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軍權까지 장악할까
뉴스종합| 2012-11-02 11:48
중국군 이끄는 ‘사총부’ 최측근 내정
일각선 胡 군통수권 유지 관측도


1949년 이후 중국에서 군권(軍權)을 가진 자는 정치권력 교체와 상관없이 진정한 ‘1인자’로 통했다. 마오쩌둥이 종신 권력을 휘둘렀던 것이나, 덩샤오핑이 권좌에 오른 과정, 그가 개혁ㆍ개방 정책을 큰 탈 없이 수행한 것 모두 군부를 장악했기에 가능했다. 심지어 덩샤오핑은 집권 기간 내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중군위) 주석직만으로 국내 모든 정무를 관장했다.

이를 인식한 장쩌민은 1989년 6월 개최된 13기 4차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 총서기에 선출된 직후 중군위 주석직에 올랐고, 이 자리를 15년간 놓지 않았다.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직에 오른 2002년 16차 당대회 때도 장쩌민은 중군위 주석직을 유지했다. 후진타오가 장쩌민에게 군권을 가져온 것은 200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군위 주석에 당선되면서부터다. 일각에서 후진타오가 중국의 실권을 장악한 시기가 군권과 정치권력을 모두 잡게 된 2005년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완료된 중국군(인민해방군) 수뇌부 인사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인사 결과, 후진타오가 정치권력과 함께 군권을 동시에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린중빈(林中斌) 탐캉대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사총부(四總部ㆍ총정치부 총참모부 총장비부 총후근부 등 중국군을 이끄는 4개 부서의 총칭) 인사 4명 중 총후근부장에 내정된 자오커스 사령관과 총장비부장이 된 장여우샤 사령관 등 2명이 시진핑 현 중군위 부주석의 측근”이라며 “이로써 시진핑이 국가주석직은 물론 군 통수권을 가지는 중군위 주석직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군(軍)ㆍ정(政) 권력 동시 교체 가능성의 배경에는 보시라이(薄熙來ㆍ63) 전 충칭 시 당서기 사건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지난달 25일 “후진타오 주석은 최근 몇 달 동안 군 요직에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그러나 “실제로는 보시라이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던 인사들이 군 총정치부장 인사에서 탈락한 대신, 정치색이 없는 장양이 발탁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사건에 따른 일련의 인사가 후진타오의 ‘군 요직 유임→군권 유지’라는 방침을 뒤흔들어 놨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시진핑의 군권승계가 이번 당대회에서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홍콩 시사잡지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 최신호는 “(역대 사례를 감안할 때) 현 중군위 주석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18차 당대회 이후에도 중군위 주석직을 연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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