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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후보 롬니, 푸틴에 비밀 메시지 전달"
뉴스종합| 2012-11-02 22:09
[헤럴드 생생뉴스]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들매트 롬니가 이번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에게 아버지의 비밀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부동산 투자회사 ‘엑셀 트러스트(Excel Trust)’의 제1부회장을 맡고 있는 매트는 이번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여러명의 현지 유력 사업계 인사들을 만나 자신의 회사에 대한 투자를 호소했다.

그동안 미국 국내 사업에 주력해온 엑셀 트러스트는 세계 경제 위기 와중에 사업 판도를 넓히기 위해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그러면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매트가 모스크바 방문 기간에 아버지의 비밀 특사 역할도 수행했다고 전했다.

푸틴의 측근을 만나 롬니 후보가 유세 기간 중 러시아를 비판하는 거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당선되고 나면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롬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화적정책을 편다고 비난해왔다. 그는 지난 3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미국의 지정학적 공적 1호‘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보다 강경한 대러 정책을 펼 것이라고 공언했다.

롬니는 또 지난달 중순 대선 후보 토론에서도 오바마가 러시아를 ’미국의 공적 1호‘라고 지칭한 것은 냉전적 사고라고 비판하자 “분홍색 안경을 끼고 러시아와 푸틴을 바라볼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에 대해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푸틴이 국내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고 시리아와 이란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오바마는 러시아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대신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하는 등 정책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같은 롬니 후보의 대러 강경 발언들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한 유세용 수사(修辭)들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을 아들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엑셀 트러스트 부회장 그렉 데이비스는 자신들의 러시아 여행은 순전히 사적인 것으로 정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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