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운 관리방법’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등장한 새 경제 구호인 셈이다.
11일 대북 관련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임업부문 열성자회의 녹화방송에서 “새로운 경제관리방법의 요구대로 기업전략과 전술을 부단히 갱신하며 경영관리를 실속있게 짜고 들어 생산에서 최대의 실리를 보장하고 투자의 효과성을 끊임없이 높여나가겠다”는 한 참석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서구 경영학 교과서에 나온 경제관리방법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또 지난 9일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평양 제1백화점이 손님에 대한 봉사(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9월 상품 진열대를 바꾸고 ‘새로운 관리방법’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평양 제1백화점은 상품 판매 액수, 손님들의 의견 청취와 반응 수집의 실적 등을 보고 종업원들의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식 경영노무관리기법을 도입했다는 의미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런 ‘새로운 관리방법’과 관련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새로운 경제 조치의 존재가 사실상 확인된 것으로 해석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리방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새 경제관리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북한이 앞으로 새 경제 조치에 자신감이 생기면 그 성과를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매체가 최근 주민에게 경제 정책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총돌격전에로 부르는 경제 선동의 북소리가 더 높이 울려 퍼지게 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모든 일꾼들이 진격의 나팔수가 돼 대중의 앞장에서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며 당의 경제 정책을 무조건 끝까지 관철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