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측이 단일화 협상팀 팀장에 조광희 비서실장을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금태섭 상황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도 협상팀에 포함됐다.
안 후보측은 12일 오전 11시 단일화 협상팀 명단 인선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 오후께에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측이 협상팀 인선 명단을 다소 이르게 발표한 것이 안 후보측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측은 또 경제복지팀에 장하성 국민경제본부장과 홍종호 서울대 교수를, 통일외교팀에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과 안 후보측이 ‘단일화 룰 협상팀’ 인선을 모두 끝내면서 이르면 이날 중으로 양측 협상팀이 만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후보측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도 이날 오전 9시30분께 단일화 협상팀에 박영선ㆍ윤호중ㆍ김기식 의원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측 단일화 팀 인선에선 윤호중 의원이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에 속했다가 ‘단일화 협상팀’에 재차 중용된 것이 눈에 띈다. 가평 출신인 윤 의원은 춘천고를 졸업,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벌였으며,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팀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인파이터’로 19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처음 원내에 진출했고, 당 안팎에선 ‘전략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선 ‘공정위가 4대강 비리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했다’는 사안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안 후보측에선 조 비서실장이 팀장을 맡았다. 조 비서실장은 지난 2010년 한명숙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변론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법률특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등을 지냈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정준길 폭로’ 등 안 후보측 초기 네거티브 대응과 언론 대응을 도맡아 왔다.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기획단장과 전략기획분과 간사를 맡는 등 이명박 후보 측의 핵심 전략가로 활동한 바 있다.
단일화 룰 협상팀은 앞으로 여론조사 방식과 국민참여경선 방식이라는 큰 ‘줄기’에, TV토론 및 모바일 투표 등 변수를 적절히 조합해 단일화 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은 모바일 투표를 포함한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