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文측, “안철수측 제안은 사실상 후보 달라는 것"
뉴스종합| 2012-11-23 09:36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은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측이 제안한 ’가상 양자대결+지지도’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사실상 후보를 달라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측은 전날 문 후보측이 ’가상 양자대결 + 적합도’조사를 제안한데 대해 ’가상 양자대결+지지도’조사를 역제안 했다. 가상 양자대결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으로 안 후보측이 주장해왔고, 적합도는 문 후보측이 주장해왔던 방식이다. 문 후보측이 양쪽의 안을 절충하는 안을 낸데 대해 안 후보측이 ’지지도 조사’라는 제2의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문 후보측은 이같은 안 후보측의 제안에 대해 밤새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우위를 점해왔다. 반면 지지도 조사에서는 1%포인트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명을 요구한 문 후보측 관계자는 가상 양자대결과 지지도를 50%씩 반영한다고 가정했을때, 5%포인트 이상 문 후보가 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때문에 문 후보측 캠프에서는 "안 후보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양자대결) 하나에 중립적 방식(지지도 조사)을 제안한 것은 포장은 그럴듯한데, 절대적으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안을 제시할 것이라면 아예 후보를 달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격분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안 후보측에 제시한 절충안에 대해 “‘내가 확실히 이길 담보가 되면 받겠다’는 것인데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쪽의 입장을 공평하게 절충한 안이라기 보다 모양만 그럴싸하게 낸게 아닌가 싶어 부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에 따라 서로가 질 것을 각오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중요하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안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상대편이 진지하게 던진 안이니 논의를 하고 있다”며 “잠시 후 협상이 재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서 양측 (협상단) 대표들이 마지막 절충을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서 나올 경우 두 후보가 담판을 통해 단일후보를정할 가능성에 대해 “담판이란 결국 어느 한 후보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참 어렵다”며 “(담판은) 서로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돼 3자 대결 구도가 빚어지는 경우에 대해선 “87년 ‘양김’(兩金) 단일화 실패가 그 이후 얼마나 한국 정치사의 비극을 만들었는지 알지 않느냐”며 “기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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