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BMW 새차에 녹…고객도 뿔났다
뉴스종합| 2012-11-28 11:54
국내 1위 수입차 브랜드 BMW가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신형 3시리즈의 시트 프레임(좌석 받쳐주는 틀)에서 심각한 부식 현상이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이 거세다. 특히 BMW코리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차량을 계속 판매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부터 10월까지 판매된 BMW 신형 3시리즈 차량 상당수의 시트 프레임에서 녹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모델에서만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BMW코리아측 주장과 달리, 지금까지 팔린 5000여대의 신형 3시리즈 가운데 약 3분의 1 에서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강철로 제작되는 시트 프레임은 방청(녹방지)처리가 필수적이다. 차량 내부라도 공기 중의 습기에 의해 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MW는 신형 3시리즈의 시트 메인 프레임과 연결되는 앞쪽 쿠션 지지대를 새 부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방청 과정을 빠뜨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새 부품에 방청 처리가 안됐던 것으로 안다”며 “차량이 선적되어 국내로 오는 과정에서 일부 모델에 부식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가격(4370만~5500만원)이 약 500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수입차의 시트에서 녹이 배어 나오자 고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는 관련 사례를 모으는 코너가 만들어졌으며, BMW코리아와 독일 본사를 상대로 단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전세계에 알리자는 주장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시트 부식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BMW코리아의 태도이다. BMW의 주장대로 시트 부식 사건을 10월에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11월에 개선(?)된 시트가 장착된 3시리즈가 판매되기 직전까지 문제의 차량들 일부가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시장에 전시된 차량의 시트에서도 녹이 발견됐다는 제보도 나오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BMW코리아측은 뒤늦게 독일 본사와의 협의하에 시트 녹을 제거하고 다시 방청 처리를 해주는 자체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차량을 구매한 전체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딜러점이나 콜센터에 문제를 제기한 고객 위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간에 차량을 구매했더라도 녹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본사에 보낼 증빙 사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는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도 “3시리즈 시트 프레임 부식 발생에 대한 고객 신고가 접수될 경우 심의를 거쳐 본격적인 조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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