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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기 다이어트땐 아이 뇌 발달 저해”
라이프| 2012-12-12 09:52
자녀의 정상적 발달과 건강을 위해선 임신 기간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은 임신 및 수유기 때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산모의 아이는 대사 장애, 두뇌 발달 저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병원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팀이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혹은 수유기 영양이 결핍된 새끼 쥐는 정상 쥐에 비해 장기 무게는 적고 내장 지방은 늘었다.

이번 연구를 위해 김 교수팀은 시기별 먹이 제한을 4그룹으로 나눠 새끼 쥐의 주요 장기 무게 증감을 비교 분석했다. A 그룹은 어미 쥐와 새끼 쥐 모두 제한 없이 먹이를 줬고, B 그룹은 임신 중 어미 쥐에 먹이를 50%밖에 주지 않았지만 출생 후엔 어미와 새끼 모두 정상적으로 먹이를 줬다. C 그룹은 임신 중 어미 쥐에 정상적으로 먹이를 줬지만 출생 후엔 50%만 줬으며, D 그룹은 어미 쥐, 새끼 쥐 모두 먹이를 반만 줬다.

연구팀은 새끼 쥐의 성장을 알아보기 위해 출생 후 3주와 24주 때 새끼 쥐의 간ㆍ비장ㆍ폐ㆍ뇌 등을 각각 적출해 A 그룹(대조군)과 비교했다. 쥐는 3주까지 어미젖을 먹지만 그 이후엔 직접 먹이를 먹기 때문이다. 출생 후 3주 때 새끼 쥐의 장기 무게를 비교한 결과, 어미 쥐가 임신 때 식이 제한을 한 B, D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간과 비장의 무게가 적게 나왔다.

그러나 임신 중 먹이를 적게 먹은 어미로부터 나온 새끼 쥐라도 태어난 뒤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으면(B 그룹) 3주 뒤 간ㆍ비장ㆍ폐ㆍ뇌 등의 무게가 대조군 수준으로 회복됐다.

김 교수는 이처럼 임신 중 충분한 영향을 공급받지 못한 태아가 출생 후 성장이 급속이 일어날 때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면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을 ‘따라잡기 성장’으로 설명하며 “이러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태아는 성인기에 복부 비만,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및 수유기 동안 산모의 식이 제한이 자손의 대사 장애, 두뇌 발달 저해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기간뿐 아니라 수유기에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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